24. 사진 일기
2020. 1. 5. 사진 일기
무봉 김도성
2020. 1. 5. 04:34


http://blog.daum.net/ybok1004/
전국 경기 수원시 장안구(현재접속지역) 읍·면
요즘 아침에 늦게 테니스 코트에 나가면 회원들이 공치는 것을 마치고
집으로 가기에 운동을 못하는 때가 있다.
그래서 오늘 아침은 아내 밥상을 차려 놓고 나 혼자 밥을 먹고 조금 일찍 코트에 나갔다.
젊은 회원들과 어울려 한셑 경기를 마치고 9시 조금 넘어 집으로 왔다.
집에 오자마자 아내를 데리고 아파트 걷기 운동을 시켰다.
그리고 오전 내내 낮잠도 자고 휴식했다.
오랜만에 점심은 잔치국수를 끓여 먹었다.
멸치육수를 내어 찬지국수를 삶아 아내와 함께 먹는데 아내가 맛이 있다며 잘 먹었다.
식사후 오후에 낮잠을 늘어 지게잤다.
오후 3시경 인천에 살고 있는 큰 딸과 사위 손자가 왔다.
겨울 김장김치가 없다고해서 배추김치 한통을 실려 보냈다.
저녁식사후 아내 아파트 걷기운동으로 하루를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 교통사고를 입은 황남희 차장이 걱정이 되었다.



◆2020/01/05(일) 인생은 괴로우나 아름다운 것 (6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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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괴로우나 아름다운 것 나는 과거 수십 년 동안 이 한 마디를 읊조리면서 고달픈 인생길을 걸어왔다. 이 말은 한하운이라는 나환우 시인이 남긴 한마디이다. 자신의 손가락이 병들어 떨어져 나가는 것을 스스로 바라보면서 그래도 시인 한하운은 인생은 아름답다고 했고, 이 한마디는 내 평생에 큰 감동이 되어 나를 지탱해 주는 힘이 되어 주었다. 영국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에게서 배운 “생활은 검소하게, 생각은 고상하게(Plain living and high thinking)”라는 한마디는 나의 좌우명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인인 나는 워즈워스의 그 말보다도 나환우 시인의 “인생은 괴로우나 아름다운 것”이라는 이 한마디에 더 큰 감동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의 흑인들이 부르던 스티븐 포스터의 <켄터키 옛집>이라는 노래가 있다. “머리는 숙여야 하고 등은 굽혀야 하지만” 떠날 날이 멀지 않았다며 “잘 쉬어라 쉬어, 울지 말고 쉬어”라고 되풀이 부른다. 흑인이 아닐지라도 사람은 늙으면 자세가 굽어지고, 나이가 많으면 떠나기 마련이다. 나이 아흔이 넘으면 장수의 비결을 생각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조용히 떠나면 된다. 인생은 괴로우나 아름다웠다고 생각하면서 조용히 떠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나는 믿는다. 김동길 Kimdonggill.com |

[2020 부산일보신춘문예-시조 당선작]
진 헤어살롱 / 장남숙
스팸메일 지우듯 싹둑싹둑 잘라내도
낮 불 밝은 살롱은 루머(rumor)가 크는 온실
엉터리 가짜뉴스가 물들이며 치장이다
오랜 날 기다린 듯 끈 풀린 수다들이
해가 긴 오후만큼 끝없이 늘어지고
미용사 장갑 낀 손만 귀 닫고 한창이다
친친 감는 머리카락 뜬 소문 리플레이
들통 난 통화내용 진짜라도 어쩔 건지
까맣게 염색한 세상 알고 보면 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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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고요한 함성 /윤애라
바람도 숨 고르며 앉아 쉬는 파장 무렵
청각 장애 부부가 하루를 결산한다
손목에 감긴 말들이 좌판 위에 떨어지고
하루 종일 졸고 있던 파 한 단에 이천 원
쪽파의 매운 인생 손톱 밑은 아려와도
숨었던 말문이 활짝, 꽃으로 피어난다
입으로 다진 기약 소리로나 묶던 다짐
저 고요한 소란에 싹둑 싹둑 잘려 나간다
반듯한 말들은 어디, 숨을 데를 찾고 있고
달콤한 고백인가 아내 얼굴이 환해진다
젖은 어깨 부딪치며 손으로 가는 먼 길
초승달 온몸을 기울여 남은 달빛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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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고요한 함성 /윤애라
바람도 숨 고르며 앉아 쉬는 파장 무렵
청각 장애 부부가 하루를 결산한다
손목에 감긴 말들이 좌판 위에 떨어지고
하루 종일 졸고 있던 파 한 단에 이천 원
쪽파의 매운 인생 손톱 밑은 아려와도
숨었던 말문이 활짝, 꽃으로 피어난다
입으로 다진 기약 소리로나 묶던 다짐
저 고요한 소란에 싹둑 싹둑 잘려 나간다
반듯한 말들은 어디, 숨을 데를 찾고 있고
달콤한 고백인가 아내 얼굴이 환해진다
젖은 어깨 부딪치며 손으로 가는 먼 길
초승달 온몸을 기울여 남은 달빛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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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매일신춘문예]시조 당선작
'비누, 마리안느와 마가렛' / 여운(본명 나동광)
스치는 손길에도 부끄럼을 타는 비누
낯선 뱃길 따라 외따로 건너가서
여윈 섬 가슴에 묻고
마흔 해를 씻었다
병든 사슴 곁에 사슴이 와서 앉듯
파도가 일 적마다 파도를 움켜쥐고
비누는 제 몸을 풀어
흰 포말을 재웠다
마디 굵은 사투리에 향기는 시들어도
맨 처음 온 그대로 닳지도 않은 비누
거품은 섬을 안았다
옹이진 발 감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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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농민신문 신춘문예-시조 당선작]
일인 방송국 / 나동광
인터넷 풀밭 속에
풀빛이 짙어간다
열린 듯 닫힌 틈새 노랗게 핀 민들레
바람에 날린 씨앗은
어디쯤 가 앉을까
미세먼지 경보가 뜬
가택 연금의 나날
해제될 기미도 없이 창틀은 내려앉고
뒤늦게
면회 온 봄비
말더듬이 시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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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환절기를 걷다 / 김경태
1.
벚꽃은 흩날리고 떠나는 너의 뒷모습은
출항하는 바다에 비친 등불을 닮았다
괜찮다, 거짓말하며
돌아서는 발걸음
2.
도망치고 싶었다, 장마철이 지나면
다시,
돌아오겠다는 편지 속 글귀들이
책갈피 단풍잎처럼
말없이
부스러진다
3.
여민 옷깃을 풀고 달빛에 기대어 본다
푸른 입맞춤으로 타들어 가는 눈물을
지나는 이 계절 끝에
남겨 둔다,
바람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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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선잠 터는 도시 / 정인숙
1.
선잠 털고 끌려나온 온기 꼭 끌안는다
자라목 길게 빼고 순서 하냥 기다려도
저만큼 동살은 홀로 제 발걸음 재우치고
나뭇잎 다비 따라 꽁꽁 언 발을 녹여
종종거릴 필요 없는 안개 숲 걸어갈 때
여전히 나를 따르는
그림자에 위안 받고
2.
정원 초과 미니버스 안전 턱을 넘어간다
목울대에 걸린 울화 쑥물 켜듯 꾹! 넘기고
몸피만 부풀린 도시,
신발 끈을 동여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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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영주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야간비행*
-김용균 어머니 생각
허창순
아득한 지평 어디 돌아오지 못할 비행(飛行)
희미한 손전등에 온몸을 의지했던
네 죄는 비정규직이다. 외주의 울에 갇힌
조종간 움켜쥐고 태풍을 건너던 너
관절이 부러지도록 날개를 저어가도
불 꺼진 관제탑에선 끝내 말이 없었다지
낙탄 속 죽지 아래 뜯지 못한 컵라면
부어오른 네 눈앞엔 거짓말들 나뒹굴고
수첩 속 빽빽했던 하루 생떼 같은 내 어린것
날개 다시 반짝 털고 하늘을 날자꾸나
사람만 있는 세상 너라는 별로 떠라
땅에서 못난 이 어미 네 법의 불을 켜마.
*생텍쥐페리 소설, 안전을 무시하고 야간비행 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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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유향나무, 탐라에 서다 / 이선호
추레한 낯꽃들이 작은 배로 몰려든다
와글대는 무리, 무리, 놉으로 팔려가고
댓바람 유향乳香을 싣고 품 넓은 옷 추스른다
서귀포항 찰진 목새 다목다리 헹궈낼 때
곱지 않은 눈길 너머 타관 땅, 타향 밥에
캐러밴 젖은 눈자위 무비자로 울고 있다
빗기(雨期)에 젖은 하늘 소름 돋는 겨울 냉기
포장박스 한뎃잠에 뼈마디 죄 욱신거리고
허옇게 버짐 핀 얼굴 몸 비비며 버팅긴다
내전으로 움츠러든 갈맷빛 잎새 하나
이에 저에 떠밀려서, 탐라까지 떠밀려서
꽃망울 만개할 봄날 오돌오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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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가방 / 오정순
끼워 넣을 내가 많아 어제보다 무거워요
하루가 흔들리며 어깨를 짓누르는데
거품만 빼면 될까요 나, 라는 무게에서
한쪽으로 쏠리는 기울기를 읽지 못해
때로 실밥 터지고 걸음 뒤뚱거려도
넣지도 빼지도 못해요 나, 라는 이력서
비구름 몰려 있는 귀퉁이 우산 한 개
바닥을 탈탈 털어 잿빛 날들 고백할까요
마음껏 펼치고 싶어요 나, 라는 햇살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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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시조]
미생(未生) / 김다솜
조간신문 머리말에 걸쳐진 새벽 냄새
해묵은 구두 위로 선선히 내려앉고
뜯어진 인생 한 자락 곱게 기워 접었다
품이 큰 외투 위에 위태로운 가방 한 줄
이력서 너머로는 볼 수 없던 회색 바람
지난달 경리 하나가 사직서를 써냈다
각이 진 사무실 속 구석진 나의 자리
수없이 훑어 내린 기획서 속 오타 하나
내 삶의 오점 하나가 툭 떨어진 어느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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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백화점 / 김종순
Ⅰ.
성곽을 지키고 있는 제복 입은 기사들
목각 인형처럼 고개를 숙이지만
방향을 가리킬 때면
날렵한 선이 된다
Ⅱ.
층층마다 진열된 욕망의 소비재들
냉정한 핸드백들이 제 아무리 다짐해도
결국엔 모래성처럼
지폐들은 빠져나간다
Ⅲ.
첫 출근 했다는 신입사원 AI로봇
눈부신 조명만큼 상냥한 매너로
상품을 판독하면서
앞장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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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뉴스N제주 신춘문예]시조 부문 당선작
키오스크(Kiosk) / 윤종영
일하다 밥 때 놓쳐 식당에 들어가니
반기는 사람 없고 무표정 기계들뿐
화면에 다양한 음식 단정하게 놓여 있다
유심히 훑어보며 빠르게 탐색한다
쉽지 않은 음식 주문, 사라지는 시장기
두 손은 공손해지고 식은땀이 흐른다
안내문을 읽고서야 터치를 겨우 한다
카드로 결제하고도 두렵고 어색하다
전광판 낯선 배식구 멀거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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