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봉 김도성
2019. 11. 30. 16:21
동행 김도성 11월 마지막 날 정오 햇살이 따뜻하다 앞에는 지팡이 짚고 걷는 나의 달분 씨 나는 넘어질까 뒤따라 살피며 걷는다 65년 10월 개천절 선보고 20일 후 약혼식 40일 만에 그해 65년 11월 13일 결혼식 서울 을지로 을지 예식장에서 결혼했다 중풍으로 7년째 고생하는 저 사람이 아내 별 모양 진자주 단풍잎이 길에 깔리고 별 사탕 모양으로 머리 어깨에 진다 그때는 지금의 저 모습 상상도 못 했다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병사처럼 힘겹게 걸으며 거룩한 하늘을 본다 하루의 끝이 붉은 노을에 이글거리듯 한해의 마지막 고개에 서서 힘차게 새날을 향해 뚜벅뚜벅 길을 동행한다 2019.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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