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가을 연가

무봉 김도성 2019. 11. 25. 16:49

 

 

 

 

 

 

가을 연가

 

김도성

 

가는 길 재촉하듯 거칠게 바람 불고

중심 잃은 낙엽이 허둥지둥 떨어질 때

허공에 손을 흔들며 돌아서서 떠났지

 

삽교역 철로 따라 열차가 달려오고

늘어진 전신주에 매달린 기적소리

서럽게 울려 퍼질 때 키 낮추던 가을 하늘

 

비마저 촉촉하게 내리는 플랫폼

굽은 길, 모롱이로 열차는 떠나가고

외롭게, 외롭게 남아 나무 되어 서있다

 

2019.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