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9. 11. 24. 사진 일기(박경남 시인 아들 사망 조문)

무봉 김도성 2019. 11. 25. 05:42

   


 http://blog.daum.net/ybok1004/ 

전국 경기 수원시 장안구(현재접속지역) 읍·면

오늘도 평소처럼 아침 식사후 8시경 테니스 코트에 나갔다.

젊은 회원들과 어울려 타이트하게 한셑 경기를 마치고 집으로 왔다.

오늘 오후 6시 연화장에 조문을 가기 위해 박경남 시인의 아들 26세 심장마비로 소천했다는 비보를 들었다.

그래서 오후 5시 문학인에 집에 모여 조문가기로 했다.

차량 3대가 자가용 봉사자들이 12명이 조문을  다녀 왔다.

남의 일이지 만 다큰 아들을 졸지에 사지에 보낸 부모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 상상 할 수가 없었다.

26세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아들 가슴에 묻고 평생을 살아가야할  박경남 시인의 가슴에 위로를 들인다.

문상을 떠나기 전에 20여전 세상을 떠난 고교친구 송우 의 유시가 생각이 나서 인터넽에서 찾아 아래에 올려 본다.

소문에 의하면 취장암으로 고생을 하다가 죽음을 앞두고 유시를 손에 쥐고 운명을 했다고 했다.

송우 친구는 고교 졸업후 얼굴을 보지 못했으나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견지 낚시를 보급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기쁜 일이 있어 만나 축하는 일도 좋지만 가슴아픈 슬픈 일에 함께 하여 위로 함은 더욱 깊은 사랑일 것 같다.

수원문인협회 박경남 시인의 두째 아들(26세)이 아침에 자고 나서 깨지 않아서 살펴보니 숨을 걷우었다고 했다.

얼마나 황당한 일일까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카페와 톡 그리고 메시지로 조문을 알렸다. 5시 문학인의 집에 모여 장진천 시인, 이경화 사무국장, 맹기호 시인, 황남희 시인의 4대의 차량으로 연화장 조문을 다녀 왔다. 겨울비가 슬프게도 내렸다.  앞에 임마뉴엘 합창단 50여명의 조문으로 20분 동안 연화장 로비에서 기다렸다.

조문에 참석한 회원은 임옥순, 박병두, 맹기호, 송소영 시인 김연화, 장진천, 권월자, 정다겸, 황남희, 김영희, 김왕노,이경화, 진순분, 김도성 13명이 조문을 했다. 분향소 앞에 영정을 바라보는 이의 가슴에 미어지는 슬픔을 주체 할 수가 없었다. 26세에 190센티 건장한 두째 아들이 박경남 시인의 가슴에 묻혔다.  아버지 박시인을 끓어 안고 함께 오열을 했다. 사람의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는 일 하나님의 뜻이라 마음으로 받아 드릴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오늘 조문을 다녀 오며 고등학교 친구 송우가 췌장암으로 투병하다가 마지막으로 남긴 시를 소개한다.


한국 최장 최고 최대의 고스트라이터(ghost - writer 대작가) 이자 낚시 카럼니스트  송우(58세) 에게는 늘 이런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제8대 국회의원 김윤덕 의원 제9,10대 신상초 의원 제11대 우병규 사무총장의 비서관 또 송우는 1975년 부터 사초출판사 대표로 있으면서 정치경제 사회 각계인사들의 자서전을 써왔다. 한국고유의 견지낚시를 세계에 전파하기위해 기획한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의 낚시탐사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 가 췌장암으로 마지막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시를 소개한다.


나는 송우 친구의 시를 서각하여 안산시 상록구 수인로에 있는 제일 장례식장에 기증해 걸었다.

조문객이나 유가족들이 읽고 삶을 관조(觀照)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1993년에 현관에 걸었다.





초행길 -송우-

 

 

"누구나 한번을 가야 하는 길이라.

 

진시왕도 이 길을 마흔 일곱에 걸었다.

 

 

예 사람의 눈으로 보면

 

나는 이 길을 가야 할 때가 되었고

 

오늘의  눈으로 보면 조금은 일찍 가는지 모른다.

 

 

아내는 너무 빨리 나를 만나 고생이 많았다.

 

아들과 딸에게는 해 준 것이 없다.

 

모두가 미안한 일이다.

 

 

사랑하는 아내

 

귀엽던 아이들

 

형제들과 친구들, 그리고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곁을 떠나

 

나는 베적삼 삼베 바지로 갈아입고 초행길인 이 고개를 홀로 넘어간다."






























2019/11/ 24(일) 그대여 내 말을 믿어주소서 (573)

 

그대여 내 말을 믿어주소서

요즘은 결혼식 주례를 하는 기회가 많지 않다. 그러나 주례를 하게 되면 아이랜드의 시인 Thomas Moore의 이 시한수를 읊조리는 경우가 많았다.

 

  Believe Me, If All Those Endearing Young Charms

      

   Believe me, if all those endearing young charms,

     Which I gaze on so fondly today,

   Were to change by tomorrow, and fleet in my arms,

     Like fairy-gifts fading away,

   Thou wouldst still be ador'd, as this moment thou art,

     Let thy loveliness fade as it will,   

   And around the dear ruin each wish of my heart

     Would entwine itself verdantly still.

 

                그대여 내 말을 믿어 주소서

                나 지금 바라보는 그대의 젊음

                요정의 선물인양 내 품속에서

                내일이면 사라져 버린다 해도

                그대 향한 나의 사랑 변함없으니

                그대 사랑스러운 자취 감추고

                세월 따라 주름살 깊어만 가도

                옛 모습 찾지 못할 그 언저리에

                나의 진정 소원이 하나, 또 하나

                언제나 프르르게 얹혀있으리

 

20 세기 중엽부터 결혼의 가치가 많이 하락된 것 같다. 아무리 동성애가 기승을 부리는 세상이 되었다고 하지만 젊은 남자와 젊은 여자가 결혼하는 일은 지금도 아름답고 바람직하다. 아이를 낳건 낳지 않건 각자가 결정하라는 식으로 세상이 굴러가지만 젊어서 가정을 이루고 아들딸을 낳아 키우는 것도 여간 보람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젊은 매력은 조만간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나 피차에 젊고 아름답던 추억은 언제까지나 살아 있을 것이다. 그 모습은 변해도 마음은 변치 않고 행복한 삶이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제11회 시작문학상'에 김왕노 시인

김왕노 시인./사진제공=출판사 천년의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