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9. 11. 17. 사진 일기(손자 박경민 휴가차 큰 딸 식구와 제철쌈밥에서 점심)

무봉 김도성 2019. 11. 17.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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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경기 수원시 장안구(현재접속지역) 읍·면

어제는 전북 익산시 여산면에 있는 가람 이병기 문학관과 왕궁리 궁궐 유적지를 다녀 왔다.

출발에서 돌아 올때 까지 너무나 조용한 차내가 지루한 여행이었다.

너무나 많은 시간을 허비한 것이 아까웠다.

결국 한 두 명의 문학상 시상식 축하하러 다녀온 것이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나혼자 아침을 먹은 후 아내 밥상을 차려주고 테니스 코트에 나갔다.

젊은 테니스 회원들과 어울려 타이블랙 경기로 타이트한 경기를 했다.

무겁던 몸이 전신에 땀이 나도록 뛰어 개운했다.

테니스 회장 사모가 가래떡을 했다며 김이 오르는 떡을 포장해 주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왔다.

오늘은 인천에 살고 있는 큰 딸이 사워 큰 손자와 함께 점심을 사준다고 11시 20분경에 왔다.

그리고 아파트한 단지에 살고 있는 이복순 부회장님이 떡과 밥에 넣어 먹으라며 잡고을 주었다.

이렇게 내가 살고 있는 형편을 잘 알고 있기에 주변 이웃들이 맛있는 음식을 챙겨 주어 고맙게 살고 있다.

12시경 집근처 식당 제철쌈밥집에서 큰 딸 식구와 점심 식사를 했다.

식사하며 반주 몇 잔을 했다.

아내는 두째 손자 대학생이 오지않아 보고싶다며 서운해 했다.

친정에 찾아 온 딸에게 묵은 김치와 떡을 챙겨 주었다.

가을비가 계속 내려 2시부터 5시까지 낮잠을 잤다.











2019/11/17(일) 누구나 다 한 줌의 흙이 되는 것을 (566)

 

누구나 다 한 줌의 흙이 되는 것을

내가 평양에서 중학교에 다니던 때 나의 큰아버님이 아직 회갑을 맞이하기 전이었는데 갑자기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셨다. 그분의 장례식을 위하여 서울에서 이화여전에 다니던 나의 누님도 평양의 집으로 돌아왔다.

 

평양 사람들은 대개 죽으면 서장대라는 곳에 마련되어 있는 공동묘지에 묻히게 되어 있었다. 큰아버님은 체격도 좋고 얼굴도 잘 생기셨지만 할 만한 일을 찾지 못하여 한평생 불만에 가득 찬 나날을 보내셨다. 그리고 술고래가 되어 기회만 있으면 마시고 또 마셔서 단명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큰어머님도 계셨는데 한평생 성태하지 못하여 그 댁에는 아들도 딸도 없었다. 그래서 우리집 식구들이 그 어른의 장례를 치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큰아버님은 교회에도 다니지 않아서 장례식에 온 손님은 친척 몇 사람밖에 없었다.

 

그날 장지에 가서 그 많은 무덤을 가리키며 나의 누님이 나에게 일러준 한 마디를 지금도 기억한다. “사람은 누구나 죽으면 저렇게 한줌의 흙이 되고 마는 것이다.” 인생에 관하여 내가 배운 가장 절실한 첫 교훈이었다.

 

권력이 있는 사람도 권력이 없는 사람도, 돈 있는 사람도 돈 없는 사람도, 유명한 사람도 무명한 사람도 다 죽으면 한 줌의 흙이 된다는 누님의 그 가르침은 어린 나에게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90세를 넘은 오늘도 나는 누님의 그 말씀 한 마디를 생각한다.

 

김동길

Kimdonggill.com




                                        

                     


 

 

 

낙엽 / 이해인



낙엽은 나에게

살아 있는 고마움을 새롭게 해주고,
주어진 시간들을 얼마나

알뜰하게 써야 할지 깨우쳐준다.


낙엽은 나에게

날마다 죽음을 예비하며

살라고 넌지시 일러준다.


이승의 큰 가지 끝에서

내가 한 장 낙엽으로 떨어져

누울 날은 언제일까 헤아려 보게 한다.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내 사랑의 나무에서 날마다

조금씩 떨어져나가는

나의 시간들을 좀더

의식하고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