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9. 11. 11. 사진 일기(치과치료, 기전문학 세미나, 오후에 문집 출근, )

무봉 김도성 2019. 11. 11. 06:18

   


 http://blog.daum.net/ybok1004/ 

전국 경기 수원시 장안구(현재접속지역) 읍·면



모르게 모르게

 

                                            김도성

 

간밤에 내린 비가 아스팔트를 적셨다

자동차 전조등 불빛 받아 번들거린다

나무를 잡고 있던 잎들이 속절없이 떨어진다.

등이 굽은 할머니처럼 떨어지는 낙엽

센베이 과자처럼 둥글게 말렸다

 

저렇게 많은 낙엽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가

차바퀴에 치어 바스러진다

발끝에 차이고 밟혀 부스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바람에 날고 구르고 하수구로 건물 모퉁이로

나무 밑동으로 숨어 버린다

 

자동이 아닌 타동의 힘으로 힘없는 노인들처럼

그림자 속으로 속으로

보잘것없고 시시한 것들이

시인의 눈에 보이네 보이네

 

우리도 낙엽처럼 어디론가 사라지겠지

아무도 모르게 모르게 잊히겠지

 

2019. 11. 11.

 



 슬픈 이야기


                       김도성


검정 조끼 단추가 떨어지고

학교 모자의 모표가 떨어져서

교문앞에서 벌을 서고

전쟁터에서 가족의 손을 놓치고

오지 산골에서 막차를 놓치고

시험에 낙방하고

허리띠가 끈어져 망신 당하고









사랑의 크기


              김도성


외출해 집에 오니

책상위에 빼빼로 한갑 놓였다

"여보! 이거 웬거요."

"당신 선물이야."


냉동했던 공주 정안밤을

고구마와 함께 삶았다

저녁겸상후 밤이 먹고싶다해

칼로 반을 갈라 T 스픈으로

속을 발라 입에 넣어 주었다

아내 입이 꼭 돌지난 아이처럼

밤알만큼 벌어진다

"여보!"

"왜요?"

"할멈에게 밤 속살을 발라 먹이는 영감 있으면 나오라고 해."

아내가 허벅지를 꾹 찌르며

"여기 있지 않아요."

조용해 고개를 돌려 보니 또 운다


     2019. 11. 11.































2019/11/11(월) 앞으로의 한국은? (560)

 

앞으로의 한국은?

서울대학교 교수직에 있었다는 조국이라는 인물은 어쩌면 한국인들 가운데 누구보다 교묘하게 거짓말을 둘러대며 자기를 지키는 사람인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인물을 감싸고도는 대통령이 있어 그는 대학에 복직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 정계에는 당분간 나타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살아있는 동안은 그에게 또 한 번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짐작하게도 된다.

 

항간에 떠도는 말에 의하면 조국 교수는 내년 봄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 여당도 총선 물갈이에 태풍이 불어와 현역 의원 중에 사분의 일 정도가 교체될 것이라는 견해를 가진 사람들도 있다. 내년에 치르게 될 총선거는 이래저래 야당과 여당이 뒤바뀌는 새로운 정치 풍토를 형성할지도 모른다. 일반 국민은 모든 정당들이 다 한번 헤쳤다 다시 모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깃발은 두 개면 족하다. 하나는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정당, 또 하나는 영국의 노동당이나 독일의 사회당을 꿈꾸는 정당, 이 둘만 있으면 한국은 충분하다. 자민당 그리고 한국 사회당, 두 정당의 깃발만 크게 만들어 높이 들고 여야를 가리지 말고, 과거를 묻지도 말고, 똘똘 뭉쳐 내년 봄 선거에 임한다면 대한민국은 희망이 있다.

 

대한민국을 반드시 살려야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만이 이 두 개의 정당 중 어느 쪽에라도 서서 총선을 치르고 이 나라의 국회를 이끌어 나가면 대한민국은 살 수 있다. 우리도 살 수 있다.

 

김동길

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