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봉 김도성
2019. 10. 16. 21:34
쪽지 글 대화 김도성 참으로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만나면 안 되는 사람 그를 찾지 않는 것이 그의 치료를 돕기 때문입니다 우린 너무 반가워 끌어안고 울었습니다 턱 밑 도는 동생을 안아보았던 그 동생의 울먹임이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웠습니다 다리도 튼튼하고 눈빛도 반짝이고 청력도 좋은데 말을 잃었습니다 그는 주머니에서 화투장 크기의 쪽지를 건넸습니다 “형님 죽을죄를 졌습니다.” “독일에서 신약이 오면 낳을 겁니다.” “3,4개월 후 제일 먼저 형님을 찾아뵙겠습니다.” “형님 저 때문에 고생이 많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겨우 그의 등을 도닥이는 것이 최선이었습니다 왜 누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나와 우리 모두는 그가 거울이었습니다 2019.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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