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3. 사진 일기(개천절 비가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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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경기 수원시 장안구(현재접속지역) 읍·면
어제 1박 2일 대표자 대회를 마치고 사당역에 도착했다.
오후 5시경 두 부회장과 사당역 부근 사랑채 한정식식당에서 코다리 정식을 저녁으로 먹었다.
이틀간 긴장한 탓인지 소주 한병을 반주로 마셨다.
남은 코다리를 보니 아내가 생각이 나서 포장을 했다.
오늘 아침 밥상을 차려놓고 코다리 살점 만 손질 해 아내가 먹도록 했다.
아내가 코다리는 보지도 않고 다른 반찬만 뒤적거렸다.
코다리 반찬을 먹어보라하니 안먹는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했다.
참으로 가슴이 미어 지도록 서글펐다.
평소에 황태 명태 요리를 좋아 했던 아내가 점점 다른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다.
오전에 내리던 비가 그쳤다.
서울광화문에서 문제인 정부퇴진과 조국법무부장관 사퇴 관련 태극기 집회가 300만명 모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앞으로 대한민국 장래가 심이 걱정이 된다.
아침 식사후 오전 내내 낮잠을 잤다.
점심때 아파트 관리실에서 국화 화분을 나누어 준다는 방송에 아내가 다녀오라해 아주 작은 국화 모종을 받아 왔다.
중국식당에 전화해 탕수육 짜장면 짬뽕을 22,000원 주문해 점심으로 먹었다.
반주로 연태 고량주 반병을 마셨다.
그리고 다시 5시까지 낮잠을 잤다.
아내 간병을 하다 보니 이제 3시 3끼 식사 챙기는 일이 버겁다.
또 저녁을 무엇으로 챙겨야 하나 걱정이 된다.
◆2019/10/03(수) 아! 가을인가 (5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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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가을인가 해마다 가을이 되면 특별히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어 잔잔한 기쁨, 잔잔한 감동에 사로잡히게 된다. 봄은 꽃이 피는 계절이어서 계절의 여왕은 봄이라고 주장하는 시인들도 있다. 여름은 초목이 무성한 계절이라 인생이 활기차게 느껴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을은 그런 계절이 아니라 독서나 사색으로 여유로운 나날을 보내고 싶은 계절이다. 겨울은 다소 무섭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겨울을 즐긴다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데 대개 생활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스키를 타야 하는 사람은 겨울을 기다릴 것이다. 에베레스트에 오르는 사람은 추운 것을 견딜 수 있어야 하는 법이다.
나는 가을에 태어났기 때문에 가을을 다른 계절보다 더 사랑하는지도 모른다. 박목월이 가을을 읊었다.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애인을 두고 떠나야 하는 사람의 가을은 유난히 심난한 계절일 수도 있다. 윤선도의 넋두리 대로 화려하게 피었던 꽃은 무슨 일로 쉬이 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는듯 시들어 버리는 계절, 나는 가을을 기억한다.
나보다 앞서 한 발 먼저 하늘나라로 간 옛 친구들-- Old Familiar Faces--을 나는 이 가을에도 기억한다. 그 친구들이 오늘도 내 곁에 함께 살아 있어주어 즐거운 날들을 함께 보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모두가 이룰 수 없는 꿈이다.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프다. 코스모스가 피는 가을이 되면 내 마음이 서글프다.
김동길 Kimdonggil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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