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계절 따라오는 그리움

무봉 김도성 2019. 9. 22. 16:25

 

 

 

 

계절 따라오는 그리움

 

김도성

 

산 그림자가 먹지 장처럼

덥혀오는 어느 여름날 오후

한낮의 열기를 남 긴 채

수평선으로 떠난 당신

 

 

추운 겨울이 오면

따뜻한 아랫목에 누워

포근한 이불속에서

끌어안고 싶을 거야

 

 

지겹도록 목을 끌어안고

달라붙던 그대여

고갯마루에 서서

못 떠나는 심술쟁이 당신

 

 

그래도 떠나기 싫어

눈물 같은 비를 뿌리며

태풍으로 몸부림치던 너

계절 따라 찾아오는 그리움

 

2019.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