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봉 김도성 2019. 9. 15. 06:14





추석

 

                             김도성

 

양철지붕에서 또르르 또 또르르

알밤 구르는 소리에 잠을 깨어

창을 열고 보니

대낮처럼 밝은 보름밤

 

하얀 소복을 입은 어머니

두 손 들어 하늘에 합장하며

뒤란 장독대에서

기도 하시던 보름밤

 

달님은 아실 게다

잠 못 자는 나를 무릎에 뉘시고

머리 쓰다듬어

자장가 부르시던 어머니 마음

 

오늘 저 달을 바라보는 마음에

하얀 억새꽃 속으로

마지막 떠나시던 어머니

저 달은 아실 게다

 

      2019.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