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봉 김도성 2019. 7. 10. 18:56

 

 

 

 

오늘

 

김도성

 

유년이 나비처럼 날아 들 때면

무지개를 쫒던 그날

반딧불 잡으려 뛰던 그 밤

꿈은 하늘처럼 높아만 갔다

 

바위처럼 야무졌던 청년

활활 타오르던 횃불의 가슴

노도처럼 달려오는 욕망들

번개도 잡으려 활시위를 당겼다

 

! 허망한 것들로 사라진 지금

바위가 부서져 모래가 되듯이

이제는 조각조각 삶들이

깨지고 부서지는 오늘

 

2019.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