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의 가치를 생각해 본다

 

 

천원의 가치를 생각해 본다   김도성   회비 2만원으로 매월 모이는 퇴임 교장 모임이 있다 회원 24명 중 14명이 초행길을 떠나고 4명이 거동이 불편 현재 6명이 남았다 나는 1회부터 제일 나이 어린 막내로 지난 4월 223회까지 총무를 보고 있다 금년 1월부터 회비 1만원을 받고 2,3만원 고기를 먹으니 결석하는 사람이 없다 부족액은 모아둔 기금에서 지불했다   사당 역에서 집으로 가는 7770 정류장에 갔다 늘 보게 되는 장애인이 하체에 자동차 투부를 감고 땅바닥을 기어 다녀 휴대폰 지갑에 끼워둔 천원을 돈 궤짝에 넣었다 버스 타려고 발을 올렸는데 폰이 울렸다 식당에 현금카드를 놓고 갔다는 것이다 땀을 흘리며 현금카드를 찾아 들고 오며 생각했다   천원을 도와주지 않고 버스를 탔으면 수원에서 다시 사당을 와야 했다 자동차 쪽창으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나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2019.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