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연리지(連理枝)

무봉 김도성 2019. 2. 22. 06:27

 

 

연리지(連理枝)

 

김도성

 

6년째 아내를 간병한다

언제 손을 놓을지 모르나

감사하며 나날을 살고 있다

뇌경색으로 좌편 마비인 아내

먹이고 입히고 걷는 것

나의 몫이 되었다

 

나는 체중이 늘어 생식으로

두 달째 아침 식사하고

아내에게는 세끼 밥을 해준다

텔레비전 요리프로 보면서

먹고 싶어 하는 것도 많다

 

서툰 남편 요리가 입맛에

맞을 리 없겠지만 수년을

음식을 하는 것도 버겁다

오늘 아침은 곰국에 떡국

점심에도 떡국을 먹었다

 

여보! 저녁은 뭘 먹을까

아내가 맵고 얼큰한 것

먹고 싶다고 했다

김경자 대구 뽈 찜을

외식을 했다

아내가 맛있게 먹었다

 

저녁 식사 후 날마다

아파트 걷기 운동을 한다

지팡이 집고 앞에 걷고

넘어질까 뒤따라 걷는다

그나마 뒤뚱뒤뚱 걸어주니

감사하고 고맙다

 

오늘은 지팡이가 되어

아내 오른손을 주머니에

넣고 연인처럼 걸었다

열이레 달도 좋아 웃는

아내 얼굴을 비췄다

여보! 손 놓지 말아요.”

달빛도 슬프게 젖는다

 

2019.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