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떠난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무봉 김도성 2019. 2. 12. 15:16

 



    떠난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무봉

     

    봄에 만나 여름을 함께하고

    가을에는 헤어진다는 생각이

    발끝에 차이는 낙엽을 밟으며

    얼마나 많은 얼굴이

    흑백사진 속 풍경으로 사라지는지

    잡히지 않는 뒷모습이 희미하다.

    막차를 타고 떠나던 날

    잡을 수 없는 그녀를 보내며

    버스꽁무니가 점이 되도록

    장승처럼 서서

    바라보던 신작로 끝

    한 폭의 풍경화를 그린다.

     

    발밑에 지는 한 잎의

    낙엽을 바라보는 느낌은

    모두가 내 가슴 안에 있는데

    떠난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내가 지워 졌을 거라는 생각이

    나를 슬프게 합니다.

     

    2015.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