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겨울 동백

무봉 김도성 2018. 12. 14. 06:01

                          


 

 

 

    겨울 동백

     

    김도성

     

    가을걷이 끝난 들녘에

    목 부러진 허수아비

    할 일 없이 서있다

     

    텅 빈 논 뜰에

    차가운 바람이 휘젓고

    눈송이 곤두박질친다

     

    먼 길 떠나온 길손처럼

    눈 내리는 들길 걸으며

    많은 생각에 잠긴다

     

    들길 끄트머리 갈대

    주인을 맞이하는 머슴처럼

    머리 숙여 반긴다

     

    해변의 붉은 동백

    툭, 툭,

    진 꽃들이

    핏자국처럼 흩어진다

     

    2018.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