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봉 김도성
2018. 10. 8. 15:52

한 손으로 쓴 아내 편지
따뜻한 손 아내 조명자 남편의 손은 언제나 따뜻하다 내가 힘들 때나 어려울 때 항상 잡아주는 손 고마운 손 그 손을 언제까지 잡을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언제 놓게 될지 몰라 서럽고 한없이 슬프고 외로워진다 나는 복이 많은가 보다 여보! 힘들게 해 미안해요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2018. 10. 10.
---노트-- 아내가 뇌경색으로 쓸러져 5년이 넘게 투병중이다. 좌편마비로 몸이 불편하여 매일 아침저녁에 걷기운동으로 아파트를 산책한다. 아내는 지팡이 집고 앞에 걷고 나는 넘어질까 걱정이 되어 밀착해 걷는다. 걷기가 힘이 들 때면 아내 손을 잡고 걷는다. 아내가 말하기를 당신의 손은 언제나 따뜻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오늘 결혼 후 54년 만에 내게 편지를 썼다. 그래서 인생은 괴로우나 아름답다는 말을 했나보다.
아내와 가로등 밑에 선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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