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봉 김도성
2018. 10. 6. 07:28
새벽 창 앞에서 김도성 전조등 불빛에 아스팔트가 은색 물비늘처럼 반짝 인다 100세 시대의 가을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고향의 개구쟁이 얼굴이 그려진다 하나 들 손가락을 구부려 헤어 보니 다섯 손가락이 접힌다 홱 비바람이 불며 낙엽이 떨어지고 있다 낚시하다 바다에, 교통사고로, 위암으로, 서자의 설움을 안고, 실연에 빠진 울증으로 떠났다 어제 떠난 사람에게는 마지막 가을이라는 생각을 한다 가을비로 몸을 적시며 숨어들었던 물레방앗간 코스모스 손짓하는 풍년의 들, 붉은 낙엽에 물든 고향의 연암산
다시는 돌아보지 못할 그 날이 거룩한 떨림으로 가슴에 파고들면 그 삶 약속 없이 세상에 와서 또 약속 없이 떠나는 낙엽처럼 2018.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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