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8. 10. 6. 사진 일기(장안공원 누구나 시인이 되자 행사에 참가 했으나 우천으로 취소, 양승본작가와 점심 식사)

무봉 김도성 2018. 10. 6.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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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니스대회 호주 오픈 바브리카 우승 장면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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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7. 15. 김용복 이준찬/장대원 박승혜 테니스 경기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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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레이 태풍으로 오늘 새벽에도 비가 내렸다.

제주를 비롯한 남해안 지방에 비피해가 예상되는 아침이다.

아내가 간밤 배탈로 잠을 설쳤나 보다.

하루가 마음이 편할 날이 없다.

시 한편 습작하여 카페에 올리고 나니 아침 8시가 넘었다.

아침을 서둘러 챙겨 아침상을 차렸다.

늦게 밥을 먹는 아내를 뒤로 하고 먼저 죽을 먹어야 한다기에 죽을 끓이고 등심과 계란 후라이를 해주었다.

나 먼저 먹고 아침상을 물려 놓고 보니 10시 장안공원 누구나 시인이 되자 행사에 가야 했다.

그런데 아내가 배탈이 난 것이 걱정이 되었다.

마침 10시에 용양 보호사가 출근했다.

요양보호사에게 부탁하여 집앞 연세류 내과에 가도록 차를 태워 주었다.

그리고 나는 행사장으로 달려 갔다.

바람이 비가 내려 금일 행사를 취소한다고 했다.

임원들이 행사장 철거하는 것을 도와 주고 집으로 왔다.

양승본 교장이 점심을 먹자고 연락하여 점심 식사하며 반주를 했다.

식사하고 나와 집으로 오는데 언제 태풍이 지나갔는지 햇살이 퍼졌다.





새벽창 앞에서


                                   김도성


전조등 불빛에 아스팔트가 은색 물비늘처럼 반짝인다

100시 대에 나는 가을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고향의 개구장이 얼굴이 그려 졌다

하나 들 손가락을 구부려 헤어 보니 다섯 손가락이 접힌다

훽 비바람이 불며 낙엽이 떨어 지고 있다

낚시하다 바다에 교통사고로 위암으로 서자의 설움을 안고

울증으로 떠났다

어제 떠난 사람에게는 마지막 가을이라는 생각을 한다

가을 비로 몸을 적시며 숨어 들었던 물레 방았간

코스모스 손짓하는 황금들녁 붉은 낙엽에 물든 고향의 연암산

다시는 돌아 보지 못 할 그 날이

거룩함으로 가슴에 떨림으로 파고 들면

약속 없이 세상에 와서 또 약속없이 떠나는 낙엽처럼





오전에 사납게 내리던 비가 오후에 그쳤다.





야구 경기를 하는 라이트 불빛이 선명하다




2018/10/06(토) 인생은 괴로우나 아름다운 것 (159)

 

어느 시인이 남기고 간 말인지는 잘 모르지만, 나는 이 한마디를 무척 사랑해 왔고 많이 인용하면서 이날까지 살아왔다. 인생에 괴로운 일이 많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 누구나 이별을 경험하지만 이별의 슬픔이란 세월이 간다고 다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에 내가 잘 아는 사람을 초대하여 같이 점심을 먹은 적이 있었다. 그 사람의 부모님도 지금은 세상을 떠나셨지만 내가 가까이 모셨던 분들이었다. 나의 부모님도, 그 사람의 부모님도 모두 세상을 떠나고 우리 두 사람만이 마주 앉아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왜 그런지 그의 부모님도 식탁에 같이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나의 아버지 어머니도 그 자리에 같이 있는 것 같은 착각에 사로 잡혔다. 우리 두 사람만이 아니고 두 사람의 부모들이 그 식탁에 둘러앉아 여섯 사람이 점심 식사를 함께 한 셈이었다.

최근에 <아, 가을인가> 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하였는데, 나는 내 마음 속으로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계관시인 Alfred Tennyson 이 지은 <눈물이여, 속절없는 눈물이여>라는 가을의 시 한수를 내 마음 속으로 읊조리고 있었다.

눈물이여, 속절없는 눈물이여, 나 그 뜻을 헤아리지 못 하네
어떤 거룩한 절망의 깊은 품에서 솟아나
가슴에 솟구쳐 두 눈에 고이는 눈물
행복한 가을의 들판을 바라보며
돌아오지 못할 날들을 생각 할 적에

Tears, idle tears, I know not what they mean,
Tears from the depth of some divine despair,
Rise in the heart, and gather to the eyes,
In looking on the happy Autumn fields,
And thinking of the days that are no more.

인생은 괴롭지만 아름다운 것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사춘기

 

김도성

 

초등학교 6학년 여자 부반장을

혼자 좋아했지

개울물이 밀어내는 물살처럼

허벅지에 힘을 느끼는 나이었어

 

그 아이를 볼 때면 손안에 월척 붕어를

잡은 듯이 힘이 불끈 솟았다

 

2018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