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봉 김도성
2018. 9. 23. 16:33
꽃무릇 연가 1. / 청원 이명희
애끓는
한의 연가 목마름이 갈급한데
스스로 몸을 치는
회초리를 깎으며
피울음
무시로 쏟아
붉은 강이 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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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연가 2. / 청원 이명희
그대 향한
갈망은 꽃불을 질러놓고
이젠 잊고 싶다는 거짓말을 되 내며
천둥친
심장에 맞춰 회한의 춤 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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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연가 3. / 청원 이명희
천 번의
윤회(輪廻)로도
만날 수 없어 슬펐던
빽빽한 무거운 하루
침몰하고 있는데
바람은
굳이 찾아와
제 울음 울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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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연가 4 / 청원 이명희
완벽이란
불가능해
삐걱이는 불협화음
한 줌 생각을 챙겨
산마루 밖으로 나온
꽃보다
더 붉은 사랑
그림자를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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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연가 5./청원 이명희
소리가 소리를 키우는 울음 끝의 적막
기로에서 머뭇거리던
가장자리 서성이던
회로 속 기억의 퇴적물 잘박대는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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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연가 6. / 이명희
거침없이 달려드는 지독한 사랑이여!
만날 수가 없어서 슬픈 사랑이여!
살아서 벌 받아도 좋을 뜨거운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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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연가 7./ 청원 이명희
혼자여서 외로웠다
혼자여서 고독했다
혼자여서 슬펐다
혼자여서 추웠다
마음 속 별자리 하나
재앙 같은 사랑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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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연가 8. / 청원 이명희
진정한 사랑이란 언제나 진심으로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배려하고 이해한다며
딴청을 피우는 마음 검붉게 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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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연가 9. / 청원 이명희
뜨겁던 그대 마음 거절하지 못한 죄로
천형 같은 그리움 평생을 지고 산다
끝났음 인지[認知] 못하고 바보처럼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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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연가 10. / 청원 이명희
서로 볼 수 없다고 섧다고 하지 말자
마음으로 가깝게 함께하고 있으니
다음 생 만날 수 있다면 그 날을 기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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