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봉 김도성 2018. 8. 31. 23:13


 

 

 


가시나*

 

김도성

 

햇살 가득한 쟁반에

옥구슬 구르듯 까르르

터지는 웃음소리

달팽이관이 돌아 눕는다

 

금방 낚아챈 버들치처럼

푸드덕 호들갑을 떤다

톡톡 쏘는 철부지 말투

장미가시처럼 따가운데

 

겨울벽난로 앞에 앉은 그녀

화끈한 열기에

고구마 빛으로 익은 얼굴

 

내 마음 한복판으로

유년이 나비처럼 날아든다

 

2018. 8. 31,

 

*가시나 : “계집애" 의 경상도 사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