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8. 8. 18. 사진 일기(큰 손자가 첫 휴가 오다)

무봉 김도성 2018. 8. 1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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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니스대회 호주 오픈 바브리카 우승 장면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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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7. 15. 김용복 이준찬/장대원 박승혜 테니스 경기 동영상

http://tvpot.daum.net/v/v5b08ff7BiwuOBEnjfnmijm

간밤도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선선해 새벽녘에 약간의 한기가 느껴 졌다.

5시경 일어나니 아내가 큰손자가 새벽 2시에 집왔다고 했다.

어제 오후 휴가차 오후 군무를 마치고 양구에서 출발해 서울에서 친구를 만 나 늦게 왔나보다.

아침에 손자방을 들여다 보니 곤하게 잠을 자고 있었다.

아침을 늦게 먹을 것 같아 아내 나는 먼저 아침을 먹었다.

테니스 코트에 나가 보니 영통에 KT 테니스 동호인들이 친선 경기차 우리 코트에 왔다.

지난 번 먹고 남은 염소탕을 끓이느라 주방이 분주했다.

마침 강원도 에서 얻어 온 된장을 테니스 코트 주방에 갖다 주었다.

한게임을 마치고 땀으로 젖은 몸을 씻고 집으로 오는 중에 신선 설롱탕을 포장해 손자에게 주었다.

도마토 쥬스와 삼겹살도 마트에서 샀다.

11시경 텔레비젼 세타박스를 교체하러 Lg u+에서 기사와 세타박스를 교체하고 갔다.

손자는 아침을 먹고 친구 만나러 외출했다.



























아침을 식사하며 티비를 보는 큰 손자.


상해에 살고 있는 두째 손자가 강아지와 잠을 자고 있다.










2018/08/18(토) 가정이란 무엇인가? (110)

 

가정이 있으려면 가족이 있어야 하는데 20세기의 후반부터 가족 관계의 개념이 점차 흔들리는 것을 보고 걱정을 하게 된다. 사회가 급격하게 변하기 때문에 옛날처럼 가족적 혈육 관계가 중요하지 않고 가족이란 차차 존재하기 어려운 집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게 된다.

스칸디나비아 나라들이 위험하다고 여겨질 만큼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첨단의 길을 걷고 있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최근에 노르웨이에 다녀온 어떤 사람이 근래의 그 나라의 결혼에 관한 현실을 이야기 해주었다. 젊은 산모가 그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확실하게 알지를 못해서 출생관련 서류에 여러 남자들의 이름을 적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남자의 이름에 ‘O’ 표를 적어 넣는다고 하였다.

그런 시대를 사는 젊은 남녀에게 가정이라고 할 만한 가족이란 집단이 형성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1917년 소련에서 레닌이 ‘전국적 탁아 제도’를 시도한 적이 있었지만 얼마 뒤에 파기 되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남녀가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아 함께 길러야 할 책임이 없다는 무섭고도 한심한 관념 속에 살기 시작한다면 앞으로는 “Home, sweet home”은 절대 불가능한 꿈이 되지 않을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후진국으로 남아있는 나라들은 앞으로도 여전히 혈육관계를 소중하게 여기겠지만, 소위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이 먼저 결혼이라는 제도를 포기하게 된다면 가족도 가정도 존재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참 빨랐지 그 양반

이정록

 

신랑이라고 거드는 게 아녀


그 양반 빠른 거야

근동 사람들이 다 알았지


면내에서 오토바이도 그중 먼저 샀고

달리기를 잘해서

군수한테 송아지도 탔으니까


죽는 거까지

남보다 앞선 게 섭섭하지만

어쩔 거여

박복한 팔자 탓이지

 

읍내 양지다방에서

맞선 보던 날

나는 사카린도 안 넣었는데

그 뜨건 커피를

단숨에 털어 넣더라니까


그러더니 오토바이에

시동부터 걸더라고

번갯불에

도롱이 말릴 양반이었지

겨우 이름 석 자

물어 본 게 단데 말이여


그래서

저 남자가 날 퇴짜 놓는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어서 타라는 거여

망설이고 있으니까

번쩍 안아서 태우더라고

뱃살이며 가슴이

출렁출렁하데

처녀 적에도

내가 좀 푸짐했거든


월산 뒷덜미로 몰고 가더니

밀밭에다 오토바이를

팽개치더라고

자갈길에 젖가슴이

치근대니까

피가 쏠렸던가 봐

치마가 훌러덩 뒤집혀

얼굴을 덮더라고

그 순간 이게 이년의

운명이구나 싶었지


부끄러워서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는데

정말 빠르더라고

외마디 비명 한 번에

끝장이 났다니까


꽃무늬 치마를 입은 게

다행이었지

풀물 핏물 찍어내며

훌쩍거리고 있으니까

먼 산에다 대고

그러는 거여

시집가려고

나온 거 아녔냐고


눈물 닦고 훔쳐보니까

불한당 같은 불곰 한 마리가

밀 이삭만 씹고 있더라니까


내 인생을 통째로 넘어뜨린

그 어마어마한 역사가

한순간에 끝장나다니


하늘이 밀밭처럼

노랗더라니까

내 매무새가

꼭 누룩에 빠진

흰 쌀밥 같았지

 

얼마나 빨랐던지

그때까지도

오토바이 뒷바퀴가

하늘을 향해 따그르르

돌아가고 있더라니까


죽을 때까지

그 버릇 못 고치고 갔어


덕분에

양반 바람 한번 안 피웠어

가정용도 안 되는 걸

어디 가서

상업적으로 써먹겠어


정말 날랜 양반이었지




이정록의 시집 "정말" 중에서

이정록(1964-)

충남홍성태생

시인 고교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