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최저 임금제 인상

무봉 김도성 2018. 8. 12. 15:02

 

 

 

    -- 무봉의 일상 이야기 (2) --

     

    최저 임금제 인상

     

    김도성

     

    거의 매일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테니스를 하고 있다.

    올해로 46년째 눈비 오는 날 빼고는 거의 매일 테니스를 한다.

    지금 그나마 건강한 것은 테니스 덕이라 생각한다.

     

    며칠 전 평소처럼 젊은 동호인들과 타이트한 경기로 땀을 흘렸다.

    그런데 수원 화성을 관리하느라 테니스 코트 주변 잔디를 깎았다.

    물론 일용직 근로자를 임금을 주고 풀 깎기를 하는 것 같았다.

    그냥 지나쳐 보아도 우리 테니스 치는 회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런데 이 폭염에 10여 명이 긴팔 긴 바지에 말벌 방어 복장으로 제초를 했다.

    안되었다 싶어 테니스 라커룸에 있는 냉커피를 주전자에 준비해 종이컵을 들고 갔다.

    그런데 감독 비슷한 젊은 사람이 오지 말라고 손 사레를 저었다.

    위험하니 비키라는 것으로 생각해 안전하게 돌아 현장에 갔다.

    더운데 수고하신다며 시원한 냉커피를 준비해 왔으니 잡수라 했다.

     

    그런데 안 된다며 그냥 가라고 손짓을 했다.

    4,50대 젊은 사람으로 오늘 작업을 청부 맡은 업자 같았다.

    조금 전 휴식시간에 물을 마셨다며 가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젊은 사람을 바라보며

    당신이 작업 감독이요.”

    물었다.

    , 그런데요.”

    이보시오 너무한 것 아니요.”

    ……

    젊은이는 말이 없었다.

    내 생각에 커피를 마시는 시간만큼 작업이 지연되어 손해라는 생각인 것 같소.”

    ………

    말없이 나를 뚫어져라 보았다.

    이렇게 늙은 사람이 아무 상관없는 일꾼에게 시원한 커피 대접하려 왔으면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 다음 휴식시간에 잘 먹겠습니다 하는 것이 예의가 아니요.

    시원한 커피를 주면 오히려 고마워 작업 능률도 오를 것이고요."

    그제 서야 머리를 긁적이며

    죄송합니다. 어르신.”

    하며 주전자를 받았다.

     

    요즘 최저 임금제 법이 바뀌며 너무나 각박한 세상 인정이 무서 왔다.

     

    2018.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