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개만도 못한 늙은 부부

무봉 김도성 2018. 7. 24. 23:03

 

 

 

 


개만도 못한 늙은 부부

 

김도성

 

어렵게 살았던 그때 그 시절

삼복에 단백질 섭취를 위한

영양탕

 

이제는 혐오식품으로 먹지 말라

미국인이 한국대사관 앞 시위를

보면서 세상이 많이 달라져

이제는 먹지 않기로 다짐했다

 

아파트를 산책하다 보면 남녀노소

반려 견 산책객들이 많아졌다

 

낯선 우리를 본 개가 컹컹 짖으면

우리 부부 깜짝 놀라 걸음을 멈춘다

 

개를 끌고 나온 젊은 여인 하는 말

저런 우리 뽀삐님 놀랬어요?”

정작 놀란 사람은 우리 부부인데

개를 걱정하는 여인을 보면 삶이 슬프다

 

2018.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