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8. 6. 30. 사진 일기

무봉 김도성 2018. 6. 30.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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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니스대회 호주 오픈 바브리카 우승 장면 동영상

http://tvpot.daum.net/v/v57e9xRbwbUYsww44RbUpRY

 2016. 7. 15. 김용복 이준찬/장대원 박승혜 테니스 경기 동영상

http://tvpot.daum.net/v/v5b08ff7BiwuOBEnjfnmijm

장마틈 사이로 아침 날씨가 개였다.

이른아침을 챙겨 먹고 테니스 코트에 나갔다.

오랜만에 젊은 회원들과 어울려 두셑 경기를 했다.

오늘 이영숙 시인 부친 상으로 전라도 광주에 간다는 공지가 올랐다.

나는 가정 형편상 장거리 문상은 갈 수 없지만 공식 조의금은 보냈다.

오후 폭우가 쏟아 진다해서 가능한 안전한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게 좋겠다 건의 했다.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조원동 시장에 들러 손자가 먹을 삼겹살,

아내가 먹을 등심과 몸보신 삼계탕 닭 두 마리를 사들고 집으로 왔다.

오후에 비가 내려 아내 산책하다말고 도로 집으로 왔다.

원인이 무엇인지 대장내시경후 변비가 심해 고생을 하고 있다.

대학생 손자는 점심으로 삼겹살을 구워먹고 오늘부터 학원수강을

오후로 바꾸었다며 서울 대치동 학원에 갔다.

저녁 10시 30분경 손자가 학원에 돌아 왔다.



























2018/6/30(토) 자유주의자, 군국주의자 (61)

 

김지하가 영등포 교도소로 가는 호송차 안에서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선생님의 수갑을 찬 두손과 저기 있는 탱크를 동시에 사진으로 찍고 “자유주의자와 군국주의자의 최단거리” 라는 제목을 붙이면 멋있는 작품이 되겠습니다.”

그 말이 매우 재치 있는 한마디인 것도 사실이었지만, 군국주의를 반대했기 때문에 감옥에 갈 수 밖에 없었던 우리들의 신세를 한탄하는 말인 듯했다. 우리는 왜 그런 고생을 해야 했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김지하는 정보부원들에게 조사를 받으면서 황당한 심문을 많이 당했다고 한다. 그 가운데는 김지하가 국가를 전복한 후에 단행할 조각을 이미 끝냈다는 협박 비슷한 불호령도 들었고, “국무총리는 누굴 시킬 것이냐”라고 묻는 바람에 갑자기 할 말이 없어서 “김동길 교수가 어떻습니까?”라고 대꾸한 일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 시인이 어떤 인물들을 등용하여 조각을 완료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때 우리가 살던 세상은 그런 한심한 세상이었다. 시인이나 대학 교수가 그렇게도 할 일이 없어서 국가를 전복할 엄청난 계획을 세웠겠는가?

재판을 받기 전, 검사가 교도소로 나를 찾아와 조서를 꾸미면서 그런 이야기를 늘어놓기에 나는 그런 뜻이 전혀 없다고 분명히 말을 했으나 그 검사는 “재판에 가서 뒤집으면 됩니다”라고 엉뚱한 소리를 하며 슬쩍 넘어가더니 내 신세가 그만 그 꼴이 되고 말았다.

김동길
Kimdonggill.com

                          


 

 

 

삶의 무늬

 

 

김도성

 

가끔은 유년의 기억이 초행길을 가듯 주변이 생경스럽다

먼지 풀풀 나는 황토 길에 새끼손톱만큼의 꿈,

수없이 서성이며 세월은 날카로운 경계에 세워진다

계절을 스쳐 지날 때 아픔이 도드라져

시퍼런 환부마다 6.25 총성이 들리고

돌부리에 걸려 다친 정강이 흉터가 붕대를 매듯

꼭꼭 여민 사춘기를 풀어주지 않는다

 

천수만 파도소리 너머에는 별들이 떨어지고

연암산 계곡물소리 따라 나비들이 춤을 추고

사춘기에 물든 붉은 꽃잎이 햇살에 흩어지며

짓물러진 흉터 아련하게 뼛속에 새긴

햇살 촘촘히 박힌 상처를 더듬어 간다

 

거미줄에 걸린 끈끈한 흔적을 더듬어

그날의 상처에 핏물이 번져

전설 같은 비밀로 세월이 눌어붙었다

 

슬픔을 슬픔으로 묶고 사는 것이 더욱 슬픔이듯

세월 갈피 어디쯤 한 움큼 해풍에 뚝뚝 떨어져

부끄러움으로 흐려지는 삶에도

발그레한 미소로 터 잡고 훈장같이 빛나고 있음을

그 야속한 흔적의 언어가 은결 위에 생의 빛으로 번진다

 

 

2018.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