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봉 김도성
2018. 4. 11. 06:08

봄을 요리하는 정원사 김도성 아내의 밥상을 차릴 때마다 눈치를 살피는 입장이 되었다 답답한 숨비소리 창밖 벚꽃에 올려놓는다 요즘 밥을 제대로 먹지 않는다 무슨 찬으로 입맛을 돋울까 걱정이다 매콤한 황태 반찬을 좋아한다 먹기 좋게 자르고 물에 담갔다 양념을 만들었다 고추장 2큰술 참기를 1큰술 대파 다진 마늘 올리고당 매실청과 물을 조금 넣고 약 불에 달달 볶았다 봄바람도 곁들였다 산수유 꽃과 벚꽃이 넣어 달라 아우성이다 식용유에 볶은 황태포를 넣고 붉은 양념을 입혔다 볶음 냄비가 춤을 추었다 덩달아 가스불도 출렁거린다 “봄날은 간다.” 노래도 불렀다 유리 막 코팅을 한 것처럼 반들거렸다 매콤하고 달달하다 통깨를 솔솔 뿌려 데커레이션을 했다 황태 요리를 앞에 놓고도 밥알을 헤아려 먹는 모습이 얄밉다 2018. 4. 11.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