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4. 사진 일기(김윤배 시창작 수강, 중앙일보 시조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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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니스대회 호주 오픈 바브리카 우승 장면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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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7. 15. 김용복 이준찬/장대원 박승혜 테니스 경기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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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과음한 탓인지 몸도 머리도 무겁다.
새벽 5시 창밖을 보니 밤에 비가 내렸다.
오늘 아침 테니스를 포기했다.
중앙일보 시조공모 원고를 보냈다.
그리고 시서문학 28호 원고도 보냈다.
아내가 내게 말했다.
여보! 어제 과음해서 속이 불편 할 터인데 아침에 콩나물 해장국 먹구려.
나는 아내에게 해장 콩나물국이 먹고 싶으냐 반문했다.
미안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내에게 옷을 챙겨 입히고 집 앞 전주콩나물 해장국 식당으로 차를 몰았다.
간밤에 내린 비로 거리도 깨끗하고 아파트 단지내 벚꽃이 만개해 보기가 좋았다.
금주중에 벚꽃이 절경을 이울것 같다.
콩나물 해장국을 먹은 후 아내를 데리고 광교산 벚꽃길을 드라브 했다.
광교 저수지 부근에 차를 주차하고 아내와 호수 주변을 산책했다.
저수 상류쪽 광교쉼터 원두막에 들렸다.
내가 10여년전 기증한 서각작품이 걸려 있다.
너무나 오래되어 글씨가 퇴색해 잘 보이지 않았다.
기회가 되면 다시 손질 해 걸야 겠다.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작품을 읽어 보았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 하루를 참으로 소중히 살고 싶다.
조용하게 행복하게 감사하면서 누가 알아 주지 않아도
때가 되면 다소곳이 피어나는 한송이 꽃처럼 살고 싶다
아내도 호숫가를 산책하며 즐거워 했다.
호수가 끝에 있는 정가 있는 곳까지 걸었다.
정자에도 또 하나 작품이 걸렸다.
山中好友 林間鳥 世外淸音 石上泉(산중호우 임간조 세외청음 석상천)
산중에 좋은 친구는 숲속의 새요 세상에서 가장 맑은 소리는 돌 위를 흐르는 물소리이다.
아내 손을 잡고 숲속을 산책하니 아내가 좋은 공기를 많이 마시고 가야 한다며 심호흡을 자주 했다.
아침 9시경 집으로 왔다.
어제의 과음으로 오후 숙취가 심해 낮잠을 잤다.
5시경 아내와 함께 저녁식사후 나는 시창작 수강차 문학인에 집에갔다.
수강을 마치고 9시경 집으로 왔다.
중아일보 시조백일장 공모
4월에 지는 꽃 / 김도성
흰 눈 속 동백꽃 아침 햇살에 피어나
수줍은 새댁처럼 붉은 입술 내민다
동박새
달콤한 꿀 생각
꽃술에 입 맞춘다
간밤의 폭풍으로 떨어지는 동백꽃
애끓는 붉은 자리 발밑에 짓밟히다
붉은 피
뚝뚝 흘리는
4.19 함성 들린다
적과의 동침 / 김도성
참으로 지독한 년이 나를 꽉 잡았다
3박 4일 끌어안고 놓지를 않았다
이토록
괴롭힌 것은
네가 정말 처음이다
이불속에 가둔 채 놓아주지 않았다
자꾸만 끈질기게 동침을 요구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두 팔로 끌어안았다
식음을 전폐하고 달라붙어 몸에 감겼다
을미년 섣달그믐부터 병신년 초이틀까지
온몸에
열꽃이 피도록
신열을 앓았다
허풍 / 김도성
아버지 덕에 보릿고개에도 밥을 굶지 않았다
머슴 둘 두고 감농(監農)하신 아버지, 고향 연산에서 친구가 왔다
“논밭이 많은 부자라고 소문이 났던 디.”
“어 흠! 내일 아침 뒷산에 오르세.”
“여보게! 이게 다 친구 논-인-겨”
“아닐세. 오른쪽 눈을 가려보게나.”
“보이나 친구!”
“...... ”
“이게 모두 내 논일세.”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아버지는 뻥이 심했다
중매/김도성
소심한 남자가 백사장 모래밭에
친구야 사랑 한다 글씨를 크게 썼다
여자가
보기도 전에
파도가 지워버렸다
정성으로 모래성을 쌓으며 좋아했다
다시 또 파도가 모래성을 부셨다
그날 밤
파도덕분에
그들은 만리장성을 쌓았다.
가을밤 /김도성
긴 문풍지 소리에
먹빛 가슴 에이는 밤
달빛 아래 자박자박
낙엽 밟아가는 길
누군가
뒤 따라오는가
자꾸자꾸 돌아보네.
굴비/김도성
한바탕 싸우고서 미안한 아버지는
쌈짓돈 탈탈 털어 선물 샀다
어머닌 아버지 속옷을 방망이질 했지만 밥상위에 동동구리모와 은비녀 올려놓고 좋아서 싱글벙글 엉덩이는 씰룩씰룩 신바람 어깨춤에 덩실덩실 춤추던 밤 미루나무 가지에서 부엉이 부엉부엉 울 때 이부자리 들썩들썩 방문이 흔들흔들 숨소리 헐떡거리던 아버지 “여보! 웟-디어.” 한참 있다가 어머니 “언제 헌-겨.” 그 밤 안방 난리 바람에 보리밭은 출렁였던가 말았던가?
다음날 아침밥상에 굴비 녀석 떡, 올랐다.
거짓말 /김도성
천정만 쳐다보며 내가 먼저 말을 했다
달분이 손을 잡고 다시 또 태어나면
다시는 결혼 안하고 총각으로 살겠소
함박눈 쏟아지는 차가운 겨울밤에
아내가 꼬집으며 당신이 제일이야
그래도 싫지 않은지 내 손을 꼭 잡았다.
꽃반지 / 김도성
꽃반지 선물 받고 아내가 좋아했다
구부린 손가락에 끼워준 꽃반지를
결혼식
금가락지를
떠올리며 웃는다
서로의 가슴 안에 사랑을 꽃 피우며
둘만의 믿음으로 지금을 감사하며
새롭게
떠오르는 일출
저 햇살을 품어보자
대마디 손가락을 쓰다듬어 펴주며
아무리 힘들어도 사랑으로 견디자
그 눈빛
측은지심이
소중한 삶 일깨운다
세월에게 / 김도성
이파리 푸른 날에 새들은 노래하고
하늘의 별을 따려 높이 뛰던 그 젊음
헛디딘
낭떠러지에서
버둥대며 또 일어섰네
허망한 명예심에 욕심 부린 허탈감
매정한 시간 속에 남은 건 무엇인가
무거운
산 그림자가
어둠을 드리우네
앞에서 기다리면 어느새 달아나고
야속한 바람만이 백발을 뒤적이는
불러도
돌아보지 않는
저만치 먼 그대여.
탱자 이야기 / 김도성
얼굴이 동그랗고 커다란 눈을 가진
탱자가 너무 예뻐 멀리서 훔쳐봤지
얼마나 다급했으면 볼 일보다 들켰네
눈 흘겨 소리치던 가시 돋친 목소리
자꾸만 낯 붉어져 가슴이 울렁대고
새하얀 그 엉덩이가 그려져 잠 못 잤네
달뜨는 저녁이면 그리운 둥근 얼굴
좋아한다 사랑한다 고백하려 했는데
갑자기 덜컥 전학 간 그리운 고, 계집애
송사리 그물망에 / 김도성
병원에 다녀오다 모처럼 아내와
자장면 먹으려고 중식당에 들렸다
대만원,
미남 젊은이
합석을 권했다
고맙기 그지없어 냅킨 깔아주고
수저를 나란하게 청년 앞에 놓았다
고맙다.
눈인사하며
정중히 물을 따랐다
베푸는 작은 친절 잔잔한 기쁨처럼
송사리 그물망에 메기를 잡은 기분
뜻밖에
행복한 오늘
오랜만에 웃는 날
동치미 / 김도성
눈길을 밟으면서 다녀온 그 고향엔
젖은 손 호호 불며 기다리던 어머니
동치미
익는 냄새가
바람타고 마중한다
토담 밑에 쌓인 눈 맨손으로 쓸어내
톡 쏘는 항아리 속 동치미 꺼내시며
빙그레
웃는 어머니
그 품에 안겨본다
수필가 누님에게 동치미 선물 받아
아침상에 차려놓고 아내와 먹으면서
어머니,
꿈 이야기 속
고향이 다가온다
가시를 품은 꽃 / 김도성
뙤약볕 사막에서도 생명을 이어간다
그 선인장 보며 희망도 따라 본다
다육이
작은 화분이
삶의 선물로 왔다
고슴도치 모양의 가시 돋친 선인장이
제살을 뚫고 나온 아내의 고통 같아
일출에 쾌유를 빈다
그 마음 간절하다
사하라 사막에 오아시스 꿈꾸듯
고사리 주먹 손 활짝 피는 기적 보며
오로지
지극한 사랑
다 바쳐 살고 싶다
東天紅(동천홍)/김도성
붉은 아침햇살이 아내 얼굴을 비췄다
빗질 못한 머리가 까치집을 지었다
손으로
둥근 얼굴을
감싸며 마주 봤다
자세히 바라보니 정말로 아름답다
“여보 나 예뻐요?”
“갓 시집온 새댁 같아요”
수줍은
아내의 뺨이
붉은 해로 물들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처럼 / 김도성
그 사람 보고파 추녀 밑에 서성이며
가위질 창문그림자 뚫어지게 바라보다
미장원 마칠 때까지 밤 깊도록 기다렸다
거세지는 빗줄기 속 지우산 챙겨들고
기다리다 오줌 참던 그런 숫된 사랑
바람에 꽃잎 떨리면 마음도 설레었다
007 사랑 / 김도성
바람에 흔들리는 구절초 풀숲으로
소문날까 두려워 인적 없는 밤길을
달빛이
수런거리듯
쏘다녔던 지난 날
숨어서 사랑했던 폐 금광 아지트를
간첩 은신처 신고로 경찰에게 발각된
내밀한
삼 년의 만남,
기찬 007 첩보사랑
못 된 놈 / 김도성
싱싱하고 푸르른 오월의 나무처럼
젊음이 넘쳐나던 중학교 총각선생
갑자기
부친의 사망
전보를 받았습니다
교실을 뛰쳐나와 가슴 치던 불효자
생전에 아버지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아들아!
네 각시 보고 죽으면 한없겠다.’
아버지 이장하며 유골에서 못 고를 때
가슴에 커다란 못 박은 못 된 놈입니다
땅 치고
통곡해 본들
죄인 일 뿐입니다
밀어내기 승부 / 김도성
삼일동안 변비로 아내가 고생이다
우거지상 얼굴에 똥배를 주무르더니
힘겹게
밀어내기 한판승
장하다 우리 달분이
황톳길 / 김도성
전화 속 목소리 들으며 살았는데
우울증에 시달려 떠났다는 그 소식
가슴엔
지구본 크기
큰 구멍이 뚫렸다
마지막 이별하던 장항선 삽다리 역
눈감으면 보이나 잡지 못한 사람
유채꽃,
황톳길 따라
꿈으로 찾아온다
광교호수
아파트 후문 거리 풍경
장안구청 주차장
아파트 주차장
저녁 5시경 아파트 벚꽃 길
김윤배 교수 시창작 강의 장면
2018/04/04(수) 바퀴벌레 한 마리 I (3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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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의 엄지손톱만큼 큰 바퀴벌레 한 마리가 오늘 아침 나의 침실로 침략을 감행하였습니다. 나는 그렇게 큰 바퀴벌레를 평생 본 일도 없었고 여기 내 침실까지 들어오는 바퀴벌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바닥을 유유히 기어가는 이 바퀴벌레를 잡아야 할 터인데 파리채 같은 것이 가까이 보이지 않았고 나는 무슨 벌레 따위를 보고 크게 놀라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 또한 유유히 파리채를 찾으러 나섰습니다. 물론 그 놈은 내가 파리채를 손에 들고 왔을 때는 이미 그 자취를 감추었기 때문에 나는 내 침상에 파리채를 들고 걸터앉아 장기전에 응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바퀴벌레는 금방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딴 곳으로 아주 숨어버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 내가 허탕을 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없지는 않았지만 누가 이기나 보자 하는 뱃장으로 계속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놈이 드디어 그 모습을 나타냈을 때 나는 매우 감동스러웠고 사나운 치타가 어린 사슴 한 마리를 덮치는 광경을 상상하면서 그다지 자유롭지도 못한 나의 오른 팔을 들어 일격을 가했습니다. 한번 맞고 꼼짝도 하지 않는 그 바퀴벌레를 보고 나는 내 사명이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이놈이 또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결정타를 2번, 3번 더 내리쳤습니다. 내 눈앞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벌레를 유심이 바라보면서 나는 일본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 <거미줄>을 생각했습니다. 천하의 악당이던 칸다다라는 사나이는 물론 죽어서 지옥에 갔지만 뜨거워서 고생하는 이 악한의 모습을 천상극락에서 부처님이 연꽃사이를 거닐다가 굽어보시며 ‘이놈이 그래도 생전에 잘한 일이 한 가지라도 있겠지’ 라는 생각을 해보셨읍니다. 그리고 그가 언젠가 기어가는 거미 한 마리를 밟아 죽이려고 하다가 불쌍한 생각이 들어 그대로 살려준 사실을 기억하셨답니다. 그래서 극락에서 지옥으로 거미줄 하나를 내려 보내셨고 칸다라는 그 거미줄을 붙잡고 조금씩, 조금씩 극락을 향해 올라가고 있었답니다. 이 이야기의 진실을 내일 하도록 하겠습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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