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8. 3. 19. 사진 일기(하루 종일 비가 내려 집에서 지냈다.)

무봉 김도성 2018. 3. 1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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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니스대회 호주 오픈 바브리카 우승 장면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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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7. 15. 김용복 이준찬/장대원 박승혜 테니스 경기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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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9(월) 장한 사나이 (3610)

 

프랑스의 잔다르크는 프랑스를 위기에서 구출한 여걸이라고 합니다. 한국의 유관순도 나라를 구하고자 젊은 나이에 목숨을 바쳐 이 나라의 열사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에 영웅호걸은 대개 남자들입니다. 나는 이 나라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만든 사람들을 늘 기억하고 살고 있습니다. 고려조는 망했지만 정몽주는 지금도 우리 가슴속에 살아 있습니다. 조선조 500년이 어둡기는 하지만 사육신이 던진 한 줄기 빛은 조선조가 결코 만만한 왕조가 아니었음을 우리에게 일러줍니다.

사육신을 대표하던 인물인 성삼문은 사형선고를 받고 처형장인 한강 모래밭으로 끌려가기 전에 다음과 같은 “사세가”를 한 수 남겼습니다.

북소리 덩덩 울려 사람 목숨 재촉 하네
고개 돌려 바라보니 해는 누엿누엿 서산에 넘어가는데
황천 가는 길에는 여인숙 하나도 없다하니
이 밤을 뉘 집에서 묵고 갈 껀가

조국을 위해 충절을 지키다가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조선의 한 사나이의 처절한 심정을 헤아리며 우리 후배들도 그런 선배가 있었다는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이 땅에 태어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나는 안중근과 윤봉길을 생각할 때 일제하에 36년 세월을 조금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두 분 선배들은 목숨을 바쳐 대한의 정신을 살려주었습니다. 비록 우리가 무력으로 일본을 패망시킨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정신이 일본을 이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나라에 어떤 위기가 닥쳐오더라도 우리의 조상들이 우리들에게 남겨준 그 정신이 그 어떤 국가적 위기라도 극복할 수 있으리라고 나는 확신하고 오늘도 살고 있습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쪼잔 한 훈계

     

    김도성

     

    나는 얼마나 쪼잔 했던 가

    고등학교 2학년 수업 시간에 나를 힘들게 한 학생이 있었다

    수업할 때마다 그 학생의 불량한 수업 태도가 못 마땅했다

    밀림의 사나운 짐승처럼 풀숲에 숨어 먹잇감을 살피듯 난 그 녀석 주위를 주시했다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거나 옆에 아이들을 괴롭혀 수업 분위기를 망치게 했다

     

    야 너 덩치 큰 놈 다음에 한 번 걸리면 너는 내게 혼쭐 날줄 알아

    말을 해놓고도 말끝이 흐려져 교사의 위엄이 서지 않았다

    남문 파 건달이라는데 잘못 야단쳤다가 망신당할 것이 두려워 감히 건드리지 못했다

    치사했지만 거미가 그물을 쳐놓고 먹잇감을 기다리는 것처럼 때를 기다려야 했다

    내가 경계하는 위험 수위에 오르지 않아 훈계의 때를 잡지 못했다

    약자에는 강하고 강자에게는 정면으로 도전을 못하는 비겁한 내가 미웠다

    다른 수업시간에도 수업 분위기를 망쳐도 그대로 방치한 학생이다

    나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저 녀석의 불량한 수업태도를 바르게 잡을 수 있을까

     

    한편 내가 고등학교 2학년 학창 시절 수업태도가 불량했던 친구가 생각났다

    화학 수업 시간이었는데 선생님도 나처럼 불량한 학생 때문에 수업하기가 힘들었던 같다

    그런데 그 불량학생이 옆에 앉은 학생과 장난하다가 화학 선생에게 들키고 말았다

    함께 장난한 학생은 키가 작고 순진한 학생인데 희생양이 되었다

    먼저 덩치 큰 불량학생에게 겁을 줄려고 힘없는 학생을 불러내어 학생들 앞에서 종아리를 쳤다

    평소 같으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인데 불량학생 때문에 더 종아리를 쳤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간접 훈계로 비겁하게 불량학생의 기를 죽이려 했는지 모른다

    다음에 그 불량학생에게 더 강하게 매를 쳐 잘못했다며 손으로 빌게 했던 일이 생각났다

     

    그런데 수업시간에 선데이 서울 잡지책의 남녀의 야한 사진을 함께 보다 들켰다

    당시에는 수업시간에 불량서적을 보다 들키면 근신에 해당하는 벌을 받게 되었다

    1단계로 키가 작고 순진한 학생을 불러내어 걸레대로 엉덩이를 때렸다

    너 키 큰 녀석 이리 나와.”

    키가 나보다 큰 학생으로 힘으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 엎드려.”

    요놈 오늘 맛 좀 봐라.’ 속으로 다짐하며 힘껏 내리쳤다

    그런데 덩치에 비해 엄살이 심했다

    선생님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두 손으로 살살 빌었다

    안 돼, 너도 열 대는 맞아야 돼.”

    기회는 요 때다 하고 열 대를 때렸다

    수업 끝나고 두 학생을 교무실로 오라 했다

     

    내가 매를 든 것은 미안하다며 맞은 곳에 약을 발라 주었다

    앞으로 수업태도를 바르게 가지라고 조용히 타 일렀다

    그리고 악수를 청했다

    교무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쏟으며 용서를 빌었다

    그래 앞으로 잘 한다니 근신을 받지 않도록 학생부에 넘기지 않겠다.”

     

    그 후 수업을 다녀온 선생님들이 그 불량학생 수업태도가 좋았다고 칭찬을 했다.

    고교 졸업 후 병점에서 정육점을 했다

    해마다 동기동창 체육대회에 돼지 두 마리를 잡아 왔다

    그리고 내게 등심 몇 근을 선물했다

    2018.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