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랫말이 된 사랑 / 김도성 시골 천막학교 바람난 총각 선생 이젤 위 화판에 그리던 그 얼굴 지우며 버린 휴지 방안을 메웠다 주머닛돈도 털고 친구 돈 빌려 그녀 사랑 점령하려는 욕심에 쏘니 휴대용 전축을 샀던 미련 유행가 현미의 ‘떠날 때는 말없이’ 저녁노을 바라보며 노래에 취했다 간기 젖은 바람에 갈대도 춤추고 파도소리 철석 이는 천수만의 밤 해당화 꽃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맨발 스텝으로 서툰 춤을 추었지 어느 날 소식 없이 노랫말처럼 떠날 때는 말없이 어디로 가버린 말없이 떠나간 다시 못 올 사랑 2018.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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