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노랫말이 된 사랑

무봉 김도성 2018. 3. 8. 06:50

 

 

 

 

노랫말이 된 사랑 / 김도성

 

시골 천막학교 바람난 총각 선생

이젤 위 화판에 그리던 그 얼굴

지우며 버린 휴지 방안을 메웠다

 

주머닛돈도 털고 친구 돈 빌려

그녀 사랑 점령하려는 욕심에

쏘니 휴대용 전축을 샀던 미련

 

유행가 현미의 떠날 때는 말없이

저녁노을 바라보며 노래에 취했다

간기 젖은 바람에 갈대도 춤추고

파도소리 철석 이는 천수만의 밤

해당화 꽃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맨발 스텝으로 서툰 춤을 추었지

 

어느 날 소식 없이 노랫말처럼

떠날 때는 말없이 어디로 가버린

말없이 떠나간 다시 못 올 사랑

 

2018.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