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나무는 살인자

무봉 김도성 2018. 2. 14. 19:58

 

 

 

 

 


나무는 살인자

 

김도성

 

세상의 나무를 모두 베어버려라

동백을 생각하면 심장은 북이 된다

내 가슴에는 큰북과 작은북이 있었다.


78년 된 큰북은 지금도 둥둥거린다

동백을 알고 나서

55년 된 작은북은 지난해 멈췄다


검은 보자기에 시달리던 동백을

나무가 살인했다.

 

2018.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