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교회에서 김도성 그날은 비바람 치는 밤이었네 그 때 우리는 아무도 없는 교회 숙직실로 피했네 그 곳으로 피한 것이 잘못이었네 너무도 가까운 거리가 나를 들뜨게 했네. 나는 그 처절한 예배를 잊으려네 그날 기억을 머리 흔들어 지우려 하네 우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네 희미한 동공에 별이 쏟아졌네 뇌성벽력도 내 마음을 제어하지 못했네 이 세상에 똑같은 사랑은 없네 모든 사랑은 피난처를 잃었네 우린 신성불가침에 대해 밤새 고민 했네 그날은 걷잡을 수 없는 밤이었네 그 때 우리는 맘껏 섞여 있었네 육체의 악마에게 브레이크는 없었네 나 그녀의 입술연지를 훔쳤네 입술을 쌈밥 먹듯이 말아 먹었네 달콤한 욕정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네 제 7의 계명은 내 성전에 없었네 나 그 교회를 잊으려네 이 세상에 같은 사랑은 없네 그토록 사무친 내 사랑, 초행길을 떠났네
2018. 2. 5.
-- 패러디 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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