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탱자 이야기

무봉 김도성 2018. 1. 5. 17:48

 

 

 

탱자 이야기

 

김도성

 

얼굴이 동그랗고

커다란 눈을 가진

탱자가 너무 예뻐

멀리서 훔쳐봤지

얼마나

다급했으면

볼 일보다 들켰네

눈 흘겨 소리치던

가시 돋친 목소리

자꾸만 낯 붉어져

가슴이 울렁대고

새하얀

그 엉덩이가

그려져 잠 못 잤네

 

달뜨는 저녁이면

그리운 둥근 얼굴

좋아한다 사랑한다

고백하려 했는데

갑자기

덜컥 전학 간

보고픈 고, 계집애

 

2018.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