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탱자 이야기

무봉 김도성 2018. 1. 3. 22:29

 

 

 

 

 

탱자 이야기

 

김도성

 

내가 좋아했던 탱자

얼굴이 동그랗고 예뻤지

 

그 아이를 울타리에 숨어

보느라 탱자 가시에 찔려

상처 난 얼굴

 

언젠가 탱자가 얼마나

급했으면 허연 엉덩이 까고

쉬하다가 들켜 버렸거든

못된 성깔로 소리칠 때

그 가시 돋친 목소리

목을 움츠리게 했어

 

좋아한다 말도 못 했는데

어느 날 소문도 없이

전학 간 탱자가 그립다.

 

2018.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