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7. 12. 21. 사진 일기(아내와 함께 치과 진료, 진순분 시조 특강)

무봉 김도성 2017. 12.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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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니스대회 호주 오픈 바브리카 우승 장면 동영상

http://tvpot.daum.net/v/v57e9xRbwbUYsww44RbUpRY

 2016. 7. 15. 김용복 이준찬/장대원 박승혜 테니스 경기 동영상

http://tvpot.daum.net/v/v5b08ff7BiwuOBEnjfnmijm

아내가 3년동안 요양병원에 있다가 지난 6월 6일 집에와서 함께 살고 있다.

간밤 아내가 잠을 못자고 날을 새웠다고 했다.

속이 상했다.

힘이 들다.

수면제를 일부러 주지 않았다.

습관성이 될까 두렵다.

초췌한 아내의 얼굴이 안타깝다.

오늘 10시 치관 진료를 아내와 함께 가야 한다.

게을런진 것일까?

오늘 아침도 밥상을 차려 먹고 설거지 하고 나니 8시가 넘었다.

또 아침 테니스를 나가지 못했다.

체중이 조금 늘어 걱정이다.






















 



손발이 차가운 막내 딸에 준다며 생강을 말리고 있다.




자신의 몸도 불편한데 자식을 생각하는 어미의 마음을 후일 알게 될까?



두고 먹을 대파를 화분에 길러 먹는다.



아침 8시경 아파트 후문 거리 풍경



장안구청 주차장



아파트 주차장





2017/12/21(목) -편견처럼 무서운 건 없다- (3522)

 

편견이라 함은 균형을 잃은 잘못된 의견입니다. 알아듣기 쉬운 예를 하나 든다면 ‘인종 차별’같은 것이 그 본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피부의 빛깔을 가지고 사람을 평가하는 것인데 ‘백인우월주의’같은 것은 흑인은 열등한 인종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바탕으로 할 때에만 가능한 주장인데 문명한 사회는 흑인이 결코 열등한 인종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따라서 ‘백인우월주의’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편견입니다.

미국처럼 개명한 나라에서도 인종 차별이 있어서 흑인은 노예로서 팔고 사고 할 수 있는 물건으로 취급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편견 때문에 남북 간에 전쟁이 일어났고 그 내란이 매우 참혹한 것이었는데 미국 대통령 링컨은 노예해방선언을 발표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인종차별’보다도 백배나 더 무서운 편견이 ‘종교적 편견’입니다. 이 편견은 나라의 법을 따로 만들어 단속에 나서도 바로잡기 어렵습니다. 종교는 '이 세상‘만 아니라 ’저 세상‘도 문제 삼기 때문에 이 ’질병‘의 치유는 매우 어렵다고 하겠습니다. 종교 때문에 인류가 겪은 전쟁도 수없이 많았고 오늘도 종교는 서로 으르렁대며 피비린내 나는 혈투를 벌이고 있지 않습니까?

2001년에 뉴욕 무역 회관의 쌍둥이 빌딩이 비행기 납치범들에 의해 공습을 당해 이른바 ‘9.11’ 사태가 벌어졌는데 그것이 종교적 편견이 빚은 비극의 시작입니다. 오늘의 세계가 이렇게 소란한 것의 원인이 따지고 보면 종교적 편견입니다.

‘백백교’만이 사교가 아닙니다. 상식을 벗어나 ‘저 잘난 맛’에 도취되어 춤추는 한심한 종교적 집단이 모두 종교적 편견에 사로잡힌 파렴치한 종교 집단들입니다. 어쩌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사교의 집단들의 거기 끼어들어서 춤추는 대학 출신들입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

 

김도성

 

과거로 돌아가는 창을 열어 본다

온통 하얀 벽으로 둘러진 수술실 중앙

수술대에 어린 소년이 누워 있다

촉수 높은 백열전구 초점이 수술대를 집중했다

간호사는 마스크로 입을 막고 있다

늦가을 오후 장항선 기적소리만이 멀리 사라져 갔다

 

병원 벽에 높이 달린 작은 창의 하늘이 눈이 시리도록 파랗다

소년의 썩어가는 우측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이다

마취를 위해 팔다리를 묶었다

목수들이 쓰는 끌, 망치 톱이 보였다

주사기를 든 의사가 뚜벅뚜벅 주변을 맴돌았다

새벽 오 십리를 가마에 실려 떠날 올 때

눈물 훔치던 어머니와 가족들이 떠올랐다

골목길의 친구들이 부르는 소리가 창을 넘어 왔다

가마 밖으로 내민 손끝에 걸려든 메밀꽃 소금밭이 떠오른다

하늘에는 별들이 하나둘 창을 열고 닫았다

외다리 목발로 걷는 소년이 보였다

기차가 달리는 철길에 눕고 싶은 충동이 느껴온다

수술실 밖 아버지가 보고 싶다

지금은 걷는데 지장이 없다

골수염이 깊어지면 생명이 위험해 절단해야 한다고 했다

병신으로 평생을 살 수 있을까

아마 친구들도 멀어 질 거야

창이 내게 말했다.’

뭘 꾸물대는 거야 빨리 도망쳐.’

그래 여기를 탈출하자.’

시간이 촉박했다

마취가 시작되면 죽은 것이다

간호사님 저기요 아버지를 불러 주세요.”

왜 그러니? 나에게 말해.”

안돼요. 아버지를 불러 주세요.”

…….”

간호사를 쏘아보았다

그래, 그래 알았다.”

수술실 문을 열었다

아버지! 아들이 찾습니다.”

.”

아버지는 숨차게 놀란 들어왔다

아들아 왜 그러느냐?”

아들의 손을 잡고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버지.”

아버지 걱정 많이 했지

그럼

그런데 아들아! ?”

아버지가 보고 싶었어.”

! 그래 나도 사랑한다. 아들아.”

아버지 너무 걱정하지 마.”

그래, 우리 아들 착하네.”

아버지를 안심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수술실을 떠나야 했다

아버지 나 부탁이 있어.”

응 그래 말해.”

나 화장실 다녀와서 수술 받을게.”

아버지는 간호사를 불렀다

우리 아들이 화장실을 다녀오겠대요.”

그래 다녀와라 화장실은 복도 끝에 있어.”

간호사가 수술대에 묶었던 끈을 풀었다

 

수술대를 내려와 복도로 나왔다

복도 끝 화장실로 갔다

소변기 계단에 올라 창을 보았다

늦은 오후 해가 서쪽 창에 기울었다

아무도 없다

누군가 뒤에서 말했다

! 도망가! 도망가라고. 다리가 잘릴 형편인데 뭘 망 서려, 어서 어섯 도망가란 말이야.’

화장실 뒤 쪽문이 보였다

누군가에게 등을 미는 힘을 느꼈다

쪽문을 나와 무조건 처음 보는 철길을 따라 죽어라 달렸다

서쪽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철길을 따라 달렸다

뒤돌아보니 병원이 보이지 않았다

온몸이 땀으로 젖었다

해는 서쪽 창으로 넘어갔다

주변이 점점 어두워졌다

철길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

대책 없이 도망치고 울었다

장항선 철길의 고개 숙인 소년,

얼마를 울었을까?

아들아. 어디 있느냐.”

…….”

소년은 말없이 뒤를 돌아다보았다

아버지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렸다

이제 걱정마라. 집으로 가자.”

아버지가 말했다

가마꾼들이 달려왔다

아버지. 나 수술 안 할 거야.”

아버지 가슴에 안겨 지쳐 울먹였다

오냐 사랑하는 아들아 못 배운 아비 잘못이다.”

 

가을 하늘에 저녁 창이 열리기 시작했다

별이 하나둘 얼굴을 내밀어 웃었다

철길 따라 하얀 메밀꽃도

집으로 가는 길을 밝혔다.



2017.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