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봉 김도성 2017. 12. 15. 06:05

 



 

 

백장미

 

김도성

 

왔던 길 되돌아가는 길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허공을 가르듯

하늘을 나는 한 마리 학

포수의 총에 맞은 듯

딸에 떨어졌다

 

아침 해를 보는 백합의 웃음도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춤도

미꾸리 잡듯이 발끝을 쑤시던 몸짓

지금에 생각하니

그 웃음, , 몸짓이

이별의 흔들림 이었습니다

 

잘 가시오

평안한 곳에서 행복하시오

몸은 떠났지만

당신의 영혼은 가슴 텃밭에

백장미 꽃으로 오래오래

피워 날겁니다.

 

2017. 12. 15.

(신금자 수필가 49재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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