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남자의 꽃

무봉 김도성 2017. 12. 13. 07:34


    

 

 

 

 

    남자의 꽃

     

    김도성

     

    동산에 해가 떴다

    무엇인가 달아났다

    앞에서 뒤로 숨었다

     

    호수에 돌을 던졌다

    멀미처럼 마음도 흔들렸다

    언제 거울처럼 맑아질까

    거친바다를 떠다닌다

     

    버릴 수 없는 꽃

    밤에도 피어있다

    불면으로 고생한다

     

    점점 시드는 꽃

    낮과 밤

    밝음과 어둠의 경계가 흐릿하다

     

    동산 너머에 숨은 그림자가

    밤마다 찾아와 괴롭힌다

    지 지 않는 가슴에 피는

    운명 같은 꽃

     

    2017.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