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봉 김도성
2017. 12. 12. 05:31
다름이와 틀림이
옛날 아주 먼 옛날에 어느 현명한 아버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아들이 한 명 있었는데 그 아들은 귀가 너무 얇고 소심해서 자신의 의견보다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마음을 쓰며 살았습니다.
아들은 어떤 것을 하고 싶어도 다른 사람의 생각이 두려워서 행동하는 것을 늘 주저했습니다. 이것을 하다가도 누군가 “그러면 안 되지.”하고 말하면 그 일을 바꾸고, 저것을 하다가도 누군가 “그러면 안 되지.”하고 말하면 또 바꾸곤 했습니다.
그 모습을 안타깝게 생각한 아버지가 하루는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들아! 사람들의 말을 너무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없단다. 왜 그런지 내일 시장에 가면서 내가 직접 보여주마.”
그리고 다음 날 아버지와 아들은 시장에 갔습니다. 시장에 가면서 아버지는 나귀 등에 타고 아들은 옆에서 걸어갔습니다.
이를 본 시장 사람들이 중얼거렸습니다.
"저 인정머리 없는 사람을 좀 보시오! 자기는 편하게 나귀를 타고 불쌍한 아들은 걷게 하다니!“
시장 사람들은 자신은 나귀에 타고 아들을 걷게 한 아버지에 대해 몰인정하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시장 사람들이 하는 말을 잘 들었느냐? 내일 다시 오자꾸나." 다음 날에는 아들이 나귀 등에 타고 아버지는 고삐를 잡고 걸어서 시장으로 갔습니다. 그러자 시장 사람들은 다시 아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면서 말했습니다.
"아니, 아들이 나귀를 타고 아버지는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걸어오고 있지 않은가. 저런 불효자식이 있나!“
아버지는 다시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시장 사람들이 하는 말을 잘 들었느냐? 내일 다시 오자꾸나."
그 다음 날에는 아버지도 아들도 나귀를 타지 않고 나귀를 끌고서 시장에 갔습니다.
이번에는 시장 사람들이 아버지와 아들을 비웃었습니다.
"나귀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 같으니라고! 나귀는 타라고 있는 것인데!“
이하 생략
세상의 말이란 이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이러한 경우를 우리는 너무나 많이 직면하게 됩니다.
아무 내용도 없는데 오해를 하고 질시를 하고 정확한 내용도 알지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말을 전해들은 사람은 또 그말을 사실인양 누군가에게 전달을 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그 당사자가 될 수 있습니다. 남의 말을 쉽게 하는 당사자가 될 수도 있고 그 말 속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순간부터 이런 결심을 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하는 말을 너무 귀담아 듣지 않기로 말입니다.
다름이와 틀림이 / 작가 미상
이 글은 많은분이 읽으시면 좋은 글이라 고운이님께서 올려주신글 재 편집해서 보냅니다..
박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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