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5. 사진 일기(종일 집에서 만두빚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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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니스대회 호주 오픈 바브리카 우승 장면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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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7. 15. 김용복 이준찬/장대원 박승혜 테니스 경기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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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경 아내와 아침 겸상을 했다.
7시경 테니스 코트에 나갔다.
주말인데도 회원이 몇 명나오지 않았다.
테니스 두경기를 마치고 집에 왔다.
늦잠을 잔 손자가 서울 학교에 간다며 아침도 먹지 않고 갔다.
시간이 없다며 학교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겠다 했다.
손자를 생각하는 아내가 걱정했다.
나 역시 아침을 먹지 않고 나가는 손자가 걱정되었다.
오전내내 어제 저녁에 사온 만두피로 만두를 빚었다.
80개는 빚어 아내와 두번을 삶아 먹을 수있다.
점심에 만두를 끓여 먹었다.
아내가 맛있게 먹었다.
오후에 잠시 앉아 나무가 낙엽을 내려 놓는 것이
여인이 옷을 벗는 것 같이 생각했다.
아내가 내게 시집을 오면서 알몸 전체를 내게 보여준 적이 없다.
그런데 아내가 아프고 나서 어쩔 수 없이 목욕할 때는 언린 아이가 된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 옷고름을 풀으며 하나둘 옷을 벗어 내려 놓는 여인처럼
나무가 속살을 들어 낸다.
나무가 붉은 낙엽을
내려 놓는 것이
여인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옷고름을
푸는 것 같이 보입니다.
하나 한 잎 조용히
아낌없이 내려놓으며
감춰진 속살을 들어 냅니다.
대나무는 키를 더 크게하기 위해
마디를 늘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길이로
바람을 맞아 단단하게 버팁니다.
우리들을처럼 무모하게
까치발을 세우지 않습니다.
2017/11/05(일) -우리말을 사랑한다- (34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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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좋다하여 남의 말 말을 것이 남의 말 내 하면 남도 내 말 하는 것이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나는 어려서 일본 총독부의 문교정책에 따라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일본말이 아름답다는 주입식 교육을 받고 자라는 가운데, 마쯔오 바쇼(松尾芭蕉)라는 방랑시인의 ‘하이꾸’(俳句)가 최고라는 말만 듣고 그 시절을 보냈습니다. 일제 때였지만 우리나라에도 ‘시조놀이’가 있어 시조 백 수를 다 암송했지만 뜻은 전혀 모르고 읊기만 하였습니다. 해방이 되고 나서 다시 배우는 가운데 그 뜻을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8‧15 뒤에는 한문이나 국문을 공부하라고 일러주는 선배나 스승이 없어서 영문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유학을 당나라나 왜국으로 가지 않고 미국으로 갔던 것도 그 시대의 생각이 그러했기 때문입니다. ‘말하기 좋다하여’로 시작되는 이 시조는 작자가 누군지 모르지만 우리말 구사의 천재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우리말이 영어나 일어보다는 아름답고 재치 있는 언어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언어의 구사가 음악적일 뿐 아니라 이 짧은 글에 담긴 도덕적 교훈이 또한 엄청납니다. 영어에 숙달한 한국인이 우리 시조 100수를 영어로 능숙하게 옮겨주면 그 책은 능히 영어권의 독자들을 감동시킬 겁니다. 시의 번역은 새로운 창작이라는 말도 있지만 결코 불가능한 꿈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내가 노년에 무척 즐기는 시조 한 수는 목은 이색이 어지러운 고려 말의 세태를 바라보면서 읊은 바로 이 시조입니다.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나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이색은 90이 다 된 이 한국 노인이 오늘의 심정을 어쩌면 그리도 절묘하게 묘사했을까 감탄하여 마지않습니다. 나보다 꼭 600년 전인 1328년에 태어난 대표적인 고려조의 선비 이색이여! 한국말을 쓰는 한국인으로 태어난 사실을 나는 매우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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