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3. 사진 일기(아내에게 만두국을 끓여 주다.)
http://blog.daum.net/ybok1004/ 홈피 바로 가기
국제 테니스대회 호주 오픈 바브리카 우승 장면 동영상
http://tvpot.daum.net/v/v57e9xRbwbUYsww44RbUpRY
2016. 7. 15. 김용복 이준찬/장대원 박승혜 테니스 경기 동영상
http://tvpot.daum.net/v/v5b08ff7BiwuOBEnjfnmijm
오늘 아침은 무척이나 속이 상했다.
매일 세끼 아내 반찬이 걱정이다.
새벽부터 멸치 다시마 무우 대파 양파로 육수를 냈다.
며칠전 누가 선물한 부산 어묵을 넣고 오뎅국을 끓였다.
아내가 기름기가 있다며 먹지를 않는다.
짜증 스러웠다.
점점 반찬 투정과 입맛이 까닭롭다.
다시 인스턴트 설롱탕을 끓여 주었다.
너무나 속이 상해 아내에게 화를 냈다.
조금 늦었지만 아침을 먹고 테니스 코트에 갔다.
가랑비가 내렸다.
테니스 코트에 도착하자마자 소나기가 내려 운동을 못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아내가 좋아하는 강원도식 물만두를 끓이기 위해 재료를 샀다.
소갈비살도 사고 만두소용 돼지고기 간 것도 샀다.
알배기배추 상추 숙주나물 후추 밀가루 두부등 필요한 생필품을 샀다.
11시부터 만두피용 밀가루 반죽을 했다.
보통 번거러운 것이 아니다.
다음부턴 만두피를 사다 끓여야 겠다.
김치 두부 숙죽나물 삶고 돼지고기 간 것 넣고 만두소를 버무렸다.
점심식사후 만두피를 만들어 만두를 빚었다.
혼자서 밀가루 반죽해 피를 만들고 만두를 60개 정도 빚었다.
저녁으로 만두국을 끓여 먹었다.
아내가 고맙다며 맛있게 먹었다.
◆2017/11/03(금) -오래 산다는 것은- (3474) |
|
사람의 평균 수명이 40밖에 안 되던 때가 있었습니다. 오래 전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인도네시아에 의료선교를 다녀온 나의 사촌은 그 나라의 벽촌에 갔더니 그 마을의 50명 주민 중에 40이 넘은 사람이 두 사람뿐이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 시대가 일찍이 있었습니다. 그런 마을이 21세기에도 더러 있습니다. 옛날에는 60까지만 살아도 장수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집 어른의 회갑 잔치가 동네를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70을 넘어도 살아있는 사람들이 하도 많기 때문에 공자님 말씀도 재고의 여지가 있습니다. 우리들의 조상이 지구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는지 나는 모릅니다. 200만 년 쯤 전일 것이라고 짐작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전적으로 믿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나의 직계 조상들 중에 나처럼 오래 사신 분은 한 분도 안 계시다고 내가 단언할 수 있습니다. 최고로 오래 사는 후손이라고 나는 장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수’가 결코 축복이 아니라는 사실을 내가 압니다. 젊었을 때부터 골골 앓던 사람은 으레 그렇거니 하고 노년을 살 수도 있겠지만 나처럼 병원 신세를 져 본 일 없이 늙은 사람에게 있어서는 노년이 한 층 더 괴롭게 느껴집니다. 이 힘든 세월을 얼마나 더 살아야 할지 몰라서 더욱 괴롭습니다. 함석헌 선생의 스승이시던 유영모 선생은 당신이 세상 떠날 날을 알고 계시다고 하셨지만 그 날 돌아가시지 않고 한참 뒤 엉뚱한 날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우리들 ‘보통 사람들’은 가야 할 날이 언제쯤인지 짐작도 못하고 허덕거리며 노년을 하루하루 살고 있습니다. 노인의 팔다리에서는 이래저래 힘이 다 빠지는데 이것이 중대한 불상사라 하겠습니다. 가고 싶은 곳으로 마음대로 갈 수 없다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고 물건 하나를 옮기기 위해서도 젊은 사람을 불러야 한다는 사실이 크게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나에게 허락된 이 하루가 결코 쉬운 하루가 아닙니다. 집안에서도 다니다 넘어지면 큰일입니다. 그런데도 ‘장수’를 원하십니까? 오래 살아서 무슨 ‘낙’이 있다고? 살 수밖에 없어서 오늘의 노인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젊은이들이여, 명심하시라! 김동길 www.kimdonggill.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