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봉 김도성
2017. 10. 31. 20:1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순옥(시인.화가)
"니 몸이 내 몸이고 내 마음이 니 마음이라고 말했던 신금자수필가 마음전달 친구 이순옥시인이 쓰다"
저는 거제도 둔덕 산방에서 출생한 섬처녀 일명 문우친구들이 느리다해서 별명 거북이 출세하여 수도권에서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지인들을 만나고 문인들을 만났습니다
겉으로 멀쩡해 보이나 몇번을 죽을 고비를 넘기며 겨우겨우 살아왔습니다 목숨이 다 할때까지 아픈티 안내고 실실웃으며 아무렇지 않은척
혼자 아파하며 겉으로 웃고 속으로 울때가 많았지만 남에게 베풀면서 항상 웃으며 살았습니다
제 나이 59세 요만큼 버티느라 안간힘을 썼지요 말없이 갑자기 숨을 멈추어 놀래켜 드려 모두들 미안합니더 그럴라고 그런건 아닌데
저도 어쩌다 보니까 이렇게 됐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참으로 미안합니데이 이제 놀래킨 가슴 진정 좀 시키시고 제 말 좀 들어보이소
남겨진 내 사랑하는 어진남편 딸 아들 인형이 인철이 우리든든한 사위 떡뚜꺼비 두 외손주 훌륭하신 사돈 두 내외분 하나밖에 않 남은 내 피붙이 남동생 오 어이할꺼나 어이할꺼나 꺼이꺼이 울지마이소 내 역시 못내 아쉽긴하지만 여러가지로 고달팠지만 아 . 오 .이 세상 소풍 좀 밑지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참 재미나고 즐거웠습니다
늘 최선을 다하였지만 사는 일은 만만치 않았지요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저는 때를 알았습니다 그리고 기도하였습니다 제가 가장 행복하고 즐거울 때 소풍 끝내고 하늘나라로 돌아간다는 것을 그 비밀을 나도 모르게 알아챘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 좋아하는 수 많은 사람들속에서 원도 한도없이
즐겁게 놀다가 하늘나라로 돌아갑니다
사랑하는 여러분보다 제가 아주 쬐금 먼저 갈 뿐인 걸 누구나 한번은 떠나는 걸 너무 슬퍼말아요 너무 놀라지 말아요 저랑같이 사진찍고 맛난 것 먹고 함께 글쓰는 문우님들 너무 행복했습니다
저를 너무 많이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셔서 고맙습니다 혹 제게 서운한 마음이나 원한맺힌마음 미운마음 혹여라도 한톨이라도 가지신 마음이 남았다면 용서해 주이소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면 막걸리 한사발 얼큰한 해장국 쏘겠습니다
미움도 번뇌도 바람처럼 구름처럼 오징어 물회 한 접시 안주 삼아 질겅질겅 씹으며 글쓰고 밤새도록 노래하고 놀던 그때가 좋았습니다
즐거웠습니다 돌아보니 세월이 이리 후딱 지나가 버릴 줄 몰랐습니다
천사처럼착한 사랑하는 내 아들 딸아 ! 그리고 낭군님 ! 사랑합니다 더 오래도록 챙겨주고 옆에 있지 못해 미안합니다 나 잠시 소풍간 동안 착한 인철이 많이많이 듬뿍 사랑해 주이소
인형이 아빠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이 세상에서 당신이 최고 멋진 남자입니다 아들 딸아 너무 슬퍼 말아라 친구들아 너무 아쉬워 마오 문우님들 선생님들 금자없이 무슨 재미로 사나 꺼이꺼이 울지마오
나 비록 몸은 하늘나라에 있지만 항상 그대들 마음속에 가슴속에 있길 바라오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소풍끝내는 날 다시만나요 행복하세요 사랑하세요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모두 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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