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정리 되지 않는 것들

무봉 김도성 2017. 9. 2. 11:15

 

 

 

 

 

    정리 되지 않는 것들


    무봉 김도성


    옷장을 열어 보면

    낡고 유행 지난 옷들을

    마주하게 될 때

    손이 자주 가는 옷이 있다


    근래 입지 않은 옷을

    왜 버리지 못하는지

    한 번 입어보고 걸어두고

    못 잊는 추억들 때문인가


    오래된 앨범의 흑백 사진들

    동창회 첫선 첫사랑 사진

    다음에 버리지 미루어 온 것이

    아련한 추억들 때문인가


    헌 옷을 분리수거함에

    버리기 전에 주머니를 뒤지듯

    휴지통에 버렸던 사진

    다시 주워 담는 아쉬움이.


    2017.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