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담을 허문다는 것

무봉 김도성 2017. 8. 1. 07:55




 

 

 

 

 


담을 허문다는 것


무봉 김도성


너무나 많은 담이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남과 북에 도

이웃과 이웃에도

섬과 섬에도

산과 산 사이에


그 담도 여러 가지다


얼굴 돌려 등을 대고

철조망으로 가로막고

담장을 더 높이 쌓고

바다가 가로막고

강물이 흐르고


그 담이 무너지는 날


서로의 가슴으로 끌어안고

북으로 통일로가 열리고

열린 대문으로 오고 가고

여객선에 음식 나르고

이어진 다리로 왕래하고


우린 그 담을 허물고

축배를 했다.


2017.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