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봉 김도성 2017. 6. 22. 16:03

 

 

 

 




무봉 김도성



북두칠성 여섯 번째 별에

목화씨 하나 심어

은하수에 흐르는 물 길어

씨가 촉촉하게 물주며

주문을 외워봅니다


계수나무 그네에 앉아

두 다리 뻗어 흔들며

하루빨리 목화 꽃

보게 해달라고

거문고 별자리 바라보며



드디어 기다리던 목화 꽃에

구름 꽃이 피었습니다

구름 솜을 비벼 물레에 자아

밤이 깊도록 실을 뽑고 뽑아



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 속에 *이매 걸어

함경 나무 *바디집에

오리나무 북에다가

짜궁 짜궁 명주 비단 짜서



당신이 마음껏 하늘을

훨훨 이리저리 날도록

날개옷을 입혀 주고 싶어

꿈에서도 옷을 깁습니다.



2017. 6. 25.


아내 생일에 바치는 詩


* 이매 : 잉아-베틀의 날실을 엇바꾸어 끌어올리도록 맨 굵은 실

* 바디집 : 베틀에서, 바디를 위아래로 끼워 감싸는 두 짝의 나무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