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봉 김도성
2017. 6. 19. 17:54
혼자에서 둘이 된다는 것 무봉 김도성
참으로 오랜만에 듣는 소리 샛별이 볶이는 소린 아닌데 기름에 티기는 소리가 별처럼 반짝반짝 3년 넘도록 전업주부로 지내는 내게 앞치마 두른 천사를 보냈나 보다
불빛 따라 시선을 꽂은 곳에 싱크대 앞에 웬 여인이 프라이팬에 젓가락으로 무엇인가 뒤척인다 굴비 두 마리
홀로 지내던 내게 현관에 한 켤레 신발 밥상에 한 켤레 수저 밥그릇 오랜만에 한 손으로 굽는 굴비 둘이 마주해 겸상을 하늘 날
2017. 6. 19.
노트/ 3년 5개월 동안 재활병원에서 입원했던 아내가 퇴원해 집에서 지낸 지가 두 주일 되었다. 왼팔은 무청처럼 늘어지고 고사리 손가락은 필수 없어 옷도 입혀주어 야 한다. 그런 아내가 새벽부터 한 손으로 굴비를 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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