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봉 김도성 2017. 6. 9. 11:45

 

 

 

 

 

장항


무봉 김도성


우리 삶에서 당신이

생과사의 선택의 기로에

있다면 어찌할 것인가


골수염이 깊어져

다리를 절단하려 수술 대위엔 절단 톱

거기 누워있는 10세 소년


화장실 핑계로 병원을 도망쳐

처음 보는 철길로 그 길로

붉은 노을 따라 달렸다


후에 알게 된

홍성역 부근 도리 병원 수술대

장항선 철로


되돌아보니

68년 전의 선택

난 그 다리로 46년째

매일 테니스를 즐겨 산다


붉게 물든 노을빛 아래

장항선 선로 위 父子

아버지 당신 품이 그립습니다.


2017.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