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7. 6. 9. 사진 일기(큰 딸 상해 집으로, 처제방문 가보정 점심, 한빛병원 약처방, 문협 임우너회 참석)

무봉 김도성 2017. 6. 9.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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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니스대회 호주 오픈 바브리카 우승 장면 동영상

http://tvpot.daum.net/v/v57e9xRbwbUYsww44RbUpRY

 2016. 7. 15. 김용복 이준찬/장대원 박승혜 테니스 경기 동영상

http://tvpot.daum.net/v/v5b08ff7BiwuOBEnjfnmij

어제 저녁 늦도록 상해에 살고 있는 큰 딸이 한국에 회사 일로 출장 나오면서 밤 늦게 집에 왔다.

새벽까지 아내의 옷들을 정리해 주었다.

이른 아침을 챙겨 아내와 함께 먹은 후 나는 테니스 코트에 나갔다.

테니스를 마친후 땀으로 젖은 몸 샤워 후 집으로 왔다.

10시경에 요양 보호사가 출근해 아내 운동을 시켰다.

12시경 큰 딸은 상해로 출국했고 12시 30분경 분당 처제가 왔다.

오랜 만에 가보정에서 처제와 함께 점식사를 하는 것이 아내가 좋아 했다.

오후 2시경 아내 약 처방 받으로 한빛 요양 병원 에 갔다.

아내 3년 가까이 입원 했던 병실 환자들을 만나겠다며 과자를 사 들고 갔다.

다시 집으로 온 후 나는 아내 저녁을 차려 주고 수원 문협 행사참여차 6시까지 갔다.

9시 넘어 행사를 마친후 회원들과 저녁 식사를 마친후 11시경 집에 왔다.














조명자, 무봉 김용복 부부

배가 크기에 전혀 배멀미 걱정은 기우 였습니다. 파도가 잔잔하기에 배의 흔들림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크루즈 선상에서 우리 부부는 바닷 바람을 쏘이며 망망대해를 바라 보았습니다.

 

 

영화 타이타닉에 나오는 멋있는 모습처럼 해보고 싶었는데 수줍어 팔을 올리지 않아 작품이 망가졌습니다. 하지만

나는 용기를 내어 "명자씨 사랑합니다." 큰소리를 쳤습니다.

아내도 한 동안 말 없이 얼굴을 붉히며  "여보! 나도 당신을 사랑합니다."소리를 쳤습니다.

언젠가 글로써 사랑을 고백한다는 시를 쓰고나서  육성으로 사랑을 고백했습니다.

 

             고백

 

 

                무봉 김용복

 

 

살을 섞어 평생을 살면서

여보! 당신을 사랑합니다.

신혼 초에는 자주 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 부턴가

사랑한다는 말이 안 됩니다.

분명 사랑하는 마음은 있는데.

 

 

여보! 오늘저녁은 나가 먹읍시다.

전화를 걸면, 여보! 그래요.

아내의 음성에서 사랑이 느껴집니다.

하기야 50여년을 밥을 하고 있어

밥하기 싫을 때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말이요.

어쩌다 아내의 불평을 들으면

다시는 안 살 것처럼

다툼도 많이 하며 살았습니다.

 

 

며칠 후면 우리 부부 오랜만에

아주 큰 배를 타고

크루즈 여행을 떠납니다.

지난주에는 여행 때 입을

T셔츠를 사오더니

오늘은 예쁜 슬리퍼를 사왔습니다.

말로는 사랑해요 못해도

이게 우리 부부의 사랑입니다.

 

 

여자들은 사랑한다는 말을 좋아한다는데.

난 그걸 못하는 멍청이라오.

내가 떠나고 없는 날

당신을 많이 사랑했음을 글로.

"여보! 당신을 사랑합니다."

한 줄 적어 고백합니다.

 

 

        2011. 6. 29.






2017/06/09(금) -마음대로 안 되는 세상- (3327)

 

벽오동 심은 뜻은 봉황을 보렸더니
내 심은 탓인지 기다려도 아니 오고
밤중에 일편명월만 빈 가지에 걸렸애라

작자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은 이 시조 한 수는 우리들의 인생을 말해 주는 듯합니다. 쉽게 풀이하자면 이런 뜻이 되겠습니다.

봉황새는 오동나무를 찾는다는 전설이 있어 봉황을 보려고 벽오동을 한 그루 심었습니다. 그러나 이 못난 사람이 심은 탓인지 봉황은 날아오지 아니하고 한밤중 한 조각 밝은 달이 오동나무 빈 가지에 걸려 있을 뿐입니다.

결혼으로 소원 성취한 사람이 이 지구상에 과연 몇이나 될 것입니까? 오죽하면 결혼한 상대를 배우자(配偶者) 즉 ‘우연히 배당 받은 사람’이라고 하였겠습니까? 100% 만족스러운 결혼 상대가 지구상에 몇이나 될 것입니까? 아들·딸은 마음대로 되었습니까?

그토록 되고 싶었던 대통령을 하루도 해보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떠난 정치인은 부지기수입니다. 재벌이 되고 싶었던 꿈을 모두가 이루었다면 한국에도 재벌이 백만은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노벨상을 꿈꾸는 과학자도 많고 문인도 많습니다.

그런 줄 알고 벽오동을 심지도 않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나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봉황을 보기 위해 벽오동을 심는 사람들이 있어야 세상은 살 만한 세상이 될 것입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진혼가(鎭魂歌)*


무봉 김도성


하늘을 까불어 흩어진 구름을 모으고

바람이 구름을 끌어안고 반죽하여

해를 가려 구석구석 어둠으로 메우던 날


젖은 구름을 비틀고 조여 걸레를 짜듯

천둥번개가 미루나무 가지치기로 꺾어지고

눈이 큰 부엉이 놀란 눈동자가 정지된 밤


외로워 숲을 이룬 나무들도 서로 의지해

땅속 깊숙이 뿌리내리고 두려움으로

가지 뻗어 끌어안고 지켜 버텼지만


하늘에서 장대가 내리 꽂히듯 빗줄기가

땅을 긁어내려 뿌리가 드러난 나무들은

계곡물에 흘러 하구의 이산 나무 가족들


민들레 홀씨가 동서남북 바람에 흩어져

일부는 찔레꽃 피는 양지에서 무리 지고

달궈진 돌무덤에 떨어진 애처로운 너


나무의 산 민들레 뜰 부엉이 둥지 있는 곳

아버지가 어머니가 계시어 태어난 우리 땅

북한산도 북한에 있는 산도 대한민국의 땅

조국을 지켜 태극기 펄럭이는 능선을 따라

적진에 붉은 피를 뿌린 젊은 영령들 이시어

다시 핏물에 땅이 젖지 않도록 진혼가를 부른다.



2017. 6. 6.


*鎭魂歌/죽은 사람의 넋을 달래기 위한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