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오래된 농담

무봉 김도성 2017. 5. 17. 18:23

 

 

 

    천양희의 시 [오래된 농담]에서..


    늙은 아내가 업어달라 조른다

    늙은 남편이 마지못해 업는다

    나, 생각보다 무겁지? 한다

    그럼, 무겁지

    머리는 돌이지 얼굴은 철판이지 간은 부었지

    그러니 무거울 수 밖에


    늙은 남편이 업어달라 조른다

    늙은 아내가 마지못해 업는다

    나, 생각보다 가볍지? 한다

    그럼, 가볍지

    머리는 비었지 허파엔 바람 들어갔지 양심은 없지

    그러니 가벼울 수 밖에

    농담이 나무그늘보다 더더 깊고 서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