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집으로 가는 길

무봉 김도성 2017. 4. 21. 05:32

 

 

 

 

집으로 가는 길


무봉 김도성

붉은 노을 지는

하늘 저쪽으로 둥지를 찾아

나는 새처럼


목숨을 걸고 지하 갱구에서

석탄을 캐고

고층빌딩 건축현장에서

손이 터지도록 철근을 깔고

시장거리 노점에서

비릿한 생선 빈 바구니를 이고

집으로 가는 길


거기에는 기다리는 가족이 있어

우리에게 힘이 되었지


아버지가 그랬듯이

우리도 그 사랑 유산으로 남기고

집으로,

그 집으로 가고 있다.


2017.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