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왔던 그곳으로

무봉 김도성 2017. 3. 8. 20:37




 

 

 

 

 

왔던 그곳으로


무봉 김도성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

왔으면 언제 어디로 갈 것인가

어머니 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고

어른들은 내게 말했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누님은

어디로 가셨을까

땅에 묻히는 것을 보았는데

몇 년 후 이장할 때 백골만


학교에 갔다가 공부가 끝나면

집으로 갔었지

객지에서 지내다가 명절 때가 되면

고향을 찾아갔었지


저녁노을이 붉어지면 하늘을

나는 새가 둥지로 돌아오고

어느 날

그 새들은 떠나고 오지 않았어


아내가 낳은 우리 아이들

짝 찾아 떠나고

우리가 한 것처럼

또 아이들을 낳아 키우고


텅 빈 집에는 아내와 나

예고 없이 누군가가 떠나겠지

왔던 그 곳으로


그래서 사람들은

그가 돌아가셨다고 말하겠지

왔던 그곳으로.


2017.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