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던 그곳으로
무봉 김도성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 왔으면 언제 어디로 갈 것인가 어머니 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고 어른들은 내게 말했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누님은 어디로 가셨을까 땅에 묻히는 것을 보았는데 몇 년 후 이장할 때 백골만
학교에 갔다가 공부가 끝나면 집으로 갔었지 객지에서 지내다가 명절 때가 되면 고향을 찾아갔었지
저녁노을이 붉어지면 하늘을 나는 새가 둥지로 돌아오고 어느 날 그 새들은 떠나고 오지 않았어
아내가 낳은 우리 아이들 짝 찾아 떠나고 우리가 한 것처럼 또 아이들을 낳아 키우고
텅 빈 집에는 아내와 나 예고 없이 누군가가 떠나겠지 왔던 그 곳으로
그래서 사람들은 그가 돌아가셨다고 말하겠지 왔던 그곳으로.
2017.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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