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나 홀로 봄길

무봉 김도성 2017. 3. 6. 08:45




 

 

 

 


나 홀로 봄길


무봉 김도성


아무도 오가지 않는

오지마을의 산길을

걸어보고 싶다

오라는 이 없어 바쁠 일 없고

가야 할 곳 없어 쫓길 일 없는

나만의 하루


발길에 돌멩이도 차 버리고

손에 걸리는 마른 풀씨도

훑어 뿌리며


가끔은 휘파람 불며

산새 부르고

노란 산수유 꽃

향내 속에

따스한 봄 햇살 속으로

홀로 걷고 싶습니다


허리와 엉덩이에 힘을 빼고

휘적휘적

두 팔 뒤로 내려 흔들며


2017.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