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우리 아버지

무봉 김도성 2017. 3. 3. 20:18



 

 

우리 아버지


무봉 김도성


내 어린 어느 이른 봄날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두엄 짐을 지고 휘청이며

뿌연 안개 아직 덜 걷힌

들녘에서 거름을 뿌리시던

우리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굽은 등의 골진 양 어깨는

지게 멜 방으로 움푹 파이고

우리 육 남매 굶기지 않으려

단구의 몸은 활처럼 휘었고

얼굴 주름은 코끼리 가죽 같았던

우리 아버지가 보고 싶습니다.


2017. 3. 3.